리바이어던 - 근대 국가의 탄생 주니어 클래식 4
토마스 홉스 지음, 박완규 엮음 / 사계절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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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이 책을 읽기 전에는 리바이어던 원본의 번역본을 읽는 줄 알았다. 그러나 실제 이 책은 리바이어던의 저작자인 토마스 홉스(thomas hobbes; 1588-1679)의 사상을 중심으로 리바이어던의 중요부분을 인용하여 설명하였다. 내가 알고 있는 홉스는 “만인의 만인에 대한 투쟁”을 주장한 정치사상가라는 정도였다. 그러나 이 책을 통해서 청교도혁명의 격변기에 영국이라는 시대적 배경을 통해 새로운 정치사상을 고뇌한 지식인으로서의 고민을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을 시간이었다.

리바이어던의 의미


리바이어던은 구약성서 욥기 41장에 나온다. 당시 사람들은 성서에 친숙하여 이 제목이 낯설지 않았다고 하는데 리바이어던은 바다의 큰 괴물로 거대함과 힘의 상징이다. 그리고 홉스의 사상에서 리바이어던은 바로 절대 주권 국가를 의미한다. 결론적으로 리바이어던이라는 제목을 가진 그 원서는 인간과 국가, 종교를 과학적 추론은 통해 절대 주권으로 가진 국가의 필요성을 논증하기 위한 수단이었던 것이다. 그러면 홉스는 왜 리바이어던을 썼을까, 이 물음에 앞서 홉스가 누구인가를 먼저 알아볼 필요가 있다.

토마스 홉스는 누구인가


홉스는 17세기 대부분의 과학자, 철학자들처럼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나 귀족과 유대를 통해 경제생활을 영위하였다고 한다. 평생 독신을 살면서, 영어, 라틴어, 그리스어, 프랑스어, 이탈리아어를 하는 언어적 재능을 보였고, 옥스퍼드 대학을 졸업하였다. 홉스가 살았던 동 시대는 정치적으로는 엘리자베스 1세, 제임스 1세, 찰스 1세의 절대주의 왕권의 확립 시도와 권리청원, 청교도 혁명, 올리버 크롬웰의 공화정 등 영국 불안정한 혼란의 시대였고, 종교적으로는 루터, 칼뱅으로 대표되는 종교개혁의 시대였고, 사회적으로는 자연과학의 발달로 신의 계시가 아닌 인간의 이성, 경험주의가 시작된 격변의 시기였다. 이때 홉스는 우리가 익히 아는 유명과 과학자, 철학자와 교류하였는데, 갈릴레오 갈릴레이, 존 로크, 르네 데카르트, 로버트 보일, 프랜시스 베이컨 등과 학문적․사상적으로 영향을 주고 받았다.

왜 리바이어던을 썼나


홉스는 그가 살았던 불안정한 시대를 통해 일반 국민들이 엘리트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권력투쟁의 희생자이며 강한 자들의 갈등을 시련을 겪게 된다는 것을 주장하였다. 이 해결책으로 홉스는 절대주권을 지닌 국가의 설립을 제시하였다. 홉스는 이를 위해 먼저 인간을 결속시키는 공통의 권력이 존재하지 않는 자연상태를 가정했고, 개인들이 자연상태에서 벗어나기 위해 사회계약을 맺는다는 가정하에 절대주권 국가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완전한 주권 국가에서 개인이 안전을 확보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문명 생활을 할 수 있다는 것이 홉스가 리바이어던을 쓴 목적이다.

홉스의 사상


리바이어던에서 홉스는 인간 본성에 바탕을 주고 국가에 대한 이론을 정립했다. 인간에 대한 홉스의 인식은 개인주의를 바탕으로 한다. 인간 행위의 동기가 자기 이익에 있다는 것이며, 사람들은 선과 악에 관한 말은 자기 주관에 따라 판단하고 사용하기 때문에 절대적인 선이나 절대적인 악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또한 인간은 나면서부터 평등하다고 주장하고 동시에 인간에게는 끊임없는 권력 추구욕이 있다고 말한다. 이것이 “만인에 대한 만인의 투쟁”이라는 자연상태의 전제가 된다. 인간이 절대선을 지향해야 한다는 당시 크리스트교나 아리스토텔레스의 최고선을 중시하는 그리스 전통철학에서는 이단에 가까운 도전적 발상이다. 결론적으로 홉스는 신이나 신의 본성이 권리와 의무, 정의의 규칙을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 스스로 자신들의 법칙과 규칙, 권리와 의무를 만들어 내야 한다는 하였다. 사상사적으로 홉스에 의해 비로소 중세에서 벗어나 근대로 들어서게 된 셈이라고 작가는 말하고 있다.

홉스는 이러한 인간관을 바탕으로 종국에는 인간이 자연법을 이행해 자기 보존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국가의 설립이 불가피하다고 한다. 여기서 자연법은 인간이 만든 법이 아니라 인간의 이성을 통해 인식될 수 있는 정의의 원리나 규칙을 말한다. 또한 홉스는 아리스토텔레스의 3가지 정부형태인 군주정, 귀족정, 민주정 중 군주정이 효율적으로는 이유로 이를 선호했다. 저자는 이 부분에 있어 당시 많은 사상가들이 민주정에 회의적이었고 영국 혁명기의 불안정한 사회를 개선하는 방안으로 중앙집권적인 군주정으로 선택한 것이라고 말한다.

에필로그


홉스는 사상은 그가 살았던 시대를 반영하므로 홉스의 사상이 언제 어디서나 통하는 만고불변의 진리는 아니며 시대적 한계를 가지고 있다. 그러므로 오늘날 그대로 통용되는 사상은 아니다. 특히 절대권력으로서의 군주정 옹호, 자연상태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으로서의 절대국가 추구는 절대군주, 절대국가 성립 이후의 문제에 대해서는 이야기 하지 않는다. 인간의 이성에 의존하고 인간이 자기 이익을 위해 절대국가를 성립해야 한다는 명제는 국가체계가 완비되었다는 오늘날에는 그 국가를 어떻게 운영해야 하는가는 질문에 대해서는 대답이 없다고 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홉스의 사상은 중세에서 근대로 넘어가는 인간중심의 이성적 사고의 한 획을 그었다는데 의미가 있다고 하겠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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