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중의 육아일기 - 지친 엄마를 토닥이는 위로의 그림 한 장
허지애 지음 / 시공사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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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육아를 하다보면 지치고 힘든게 당연지사인것 같아요.
아이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던 저는 첫 아이를 낳고 너무 이뻐 둘째도 빨리 갖기를 원했어요.
하지만 누가 시기했던 걸까요?! 한동안 안 생기더라고요. 
마침내 생긴 태아는 건강하지 못해 일찍 하늘로 보내버렸죠.
그리고 조산기로 힘들게 버티다 제게 온 둘째.
첫째를 애지중지 했다보니 둘째에게 소홀하면 어쩌지 하는 걱정과 달리 너무도 순한 둘째에게 마음이 금새 뺏기더라고요.
그때부터 첫째와의 갈등이 조금씩 커져가기 시작했어요. 첫째가 한창 때부리는 미운 네 살 시기였던 탓도 있고요. 
그러면서 저 또한 지쳐가더군요. 아이의 마음을 다독여주기란...

이런 육아로 지친 제게 <한밤중의 육아일기> 책은 '사막의 오아시스'처럼 제 감성을 촉촉히 자극시켜주며 무한 공감을 하게 만들더군요. 짧막한 스토리 속에서 느껴지는 일상에 대한 이야기를 어쩜 저리도 잘 표현해내는지...
따뜻한 그림들이 각 이야기마다 등장하는데, 알고 봤더니 작가분의 솜씨더라고요.
전업맘이 되기 전 광고대행사 영화사 등에서 아트 디자이너와 콘티 작가, 일러스트레이터 등으로 활약했던 경력으로 이번 책에서도 재능을 십분 발휘하셨더라고요.

이 책은 네 파트로 나뉘어 전개되어 있어요. 총 101개의 소소한 이야기를 담고 있고요.
하나, 소중한 것들의 법칙
둘, 그때도, 지금도
셋, 흔들려도 괜찮아
넷, 안녕, 꿈나무

 


이야기가 시작되기 전 등장하는 한 아이의 뒷 모습...
아마도 이 아이가 책에서 자주 보게 될 작가의 딸 윤.아.라는 아이같습니다.
그러면서 사진 아래 의미심장한 말도 함께 적혀 있죠.

우린 이미 알고 있다.
삶의 소중한 대부분은
절대 기다려주지 않는다는 것을

정말 100프로 공감가는 글이죠. 시간은 되돌릴수 없는 법이니까요.
그것도 소중한 추억은 절~대 다시 안 돌아오는게 참 슬프게 하네요.
그러면서 생각해 봅니다. 첫째를 가졌을때의 행복했던 순간부터 심장소리를 확인하고 태어나서는 아장아장 걸을때, 엄마라는 소리를 처음 할때 등등... 그런데 잘 기억이 안나요. 제 머리속에 지우개라도 들어있는 걸까요? 왜 남들은 기억하는데 저만 잘 기억 못하는 걸까요? 속상하기만 합니다.

 
제 마음에 많이 와 닿았던 이야기 몇 편을 가져와 봤어요.

 

저도 작가분처럼 마지막 모유 수유를 하던 날이 어렴풋이 생각나네요.
워낙 없던 탓에 아무리 애를 써도 늘어날 기미가 안 보이더라고요.
그래도 할 수 있을때까지는 해봤던거 같아요. 그래서 후회는 많지 않더라고요.
아쉬움은 남지만요...

 

이 그림을 보니 왜 이리도 저의 모습과 교차가 되는지...
정말 소리를 꽥 지르고 난 아침은 일도 손에 안잡히고 미안함에 혼자 자책하게 되더라고요.
좀만 참을껄!!! 그걸 못 참고 왜 그랬지? 아흑!!
둘째에게도 악영향을 미칠껄 알면서도 순간 화를 참지 못하는 제 자신한테 화가 나는건데 그것을 제 딸에게 풀고 있으니 안 될 말이죠.
그래서 '저녁에 어린이집에서 올 큰 아이 얼굴을 어떻게 보지?' 걱정하고 나가면 아무일도 없는 듯 오히려 절 무색하게 만들어버리기 일쑤죠. 하지만 그것도 제 딸아이의 나름 해결방식이였던 거 같아요.
착해서 그런가보다 하고 넘겼는데, 요즘 나타나더라고요. 그동안 받았던 스트레스가 말이죠.
그래서 너무 반성하게 만들고 있는 요즘입니다.

 

'후회'라는 제목에 걸맞게 육아는 정말 후회의 연속이라고 해도 무방하지 않을까요?

이 책에는 엄마로서의 이야기 뿐 아니라 딸로서의 이야기도 많이 나와요.
읽으면서 친정엄마 생각이 많이 나더군요.
여태껏 애지중지 키웠을 친정엄마를 생각하니 다시금 고마움이 느껴지네요. 

어차피 모두 과거의 일로 남겨질텐데, 아이가 기억하기에 좋은 추억으로 남으면 너무 행복할 것 같아 더이상 바람도 없어요. 이제 아이가 자라며 수많은 일로 저와 갈등을 빚을테지만 그래도 속을 터놓고 지낼수 있는 친구같은 엄마로 남고 싶네요.

너무 예쁜 일러스트로 장식된 소로소로 캘린더도 함께 있네요~

지치고 힘든 육아생활에 단비 같은 위안을 느끼실 수 있으리라 확신합니다. 추천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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