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담비비담맘이에요.
맨 처음 아이를 반겨준 것은 다름 아닌 신선한 바람이네요. 흙냄새를 품고 온 바람. 상상되시나요? 동심으로 돌아가 아이처럼 눈을 감고 한번 느껴보세요~
우리 딸은 시키지도 않았는데, 자기도 맡아보겠다며 코를 벌름 거리더라고요. 하하
바람을 뒤로하고 아이를 대해준 것은 구슬 흙이었어요. 아이는 맨발로 걸으며 흙 알갱이들을 열심히 몸으로 익히고 있어요. 붉고 동글동글한 흙으로 만들어진 흙길을 맨발로 사뿐히 엄마와 아이가 걸어가요. 자연을 걷는 느낌이 바로 이런 거겠죠?
그리고 나온 것은 엄청나게 큰 나무에요. 얼마나 긴 세월 동안 이 나무는 이곳을 지켰던 걸까요?아이는 큰 나무를 팔을 들어 보이며 놀라 해요. 엄마는 한 발짝 물러서 큰 나무 사이로 숲을 보기를 바라요.
아이는 점점 숲이 궁금해지기 시작하나 봐요. 그러던 중 이번엔 나뭇가지를 발견하게 돼요. 작가의 표현이 참 재미있어요. 구슬 흙, 나무 뼈다귀, 아기 열매...그러면서, 아이는 엄마에게 또다시 질문을 던져요. 이렇게 질문을 하며 아이는 숲을 이해하고 받아들이기 시작해요.
과연 아이가 숲이 될 수 있을까요? 책을 통해 확인해 보세요~^^아이랑 마치 숲을 거닐고 있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숲에 대한 묘사가 잘 되어 있어서, 읽고 나서도 여운이 쉽사리 가시지 않았어요.시간 핑계로 자연과의 만남을 자주 해주지 못해 미안했는데, 이렇게 책으로나마 아이에게 자연의 소중함도 일깨워주는 아주 소중한 시간이었어요. 겨울 오기 전에 아이들과 같이 숲 체험 좀 하고 와야겠어요. 너무 좋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