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주 필사 - 윤동주 탄생 100주년 완결본 필사 시집
윤동주 지음, 고두현 엮음 / 도어즈 / 2017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시.... 시를 보고 있으면, 학창시절 밑줄 그어가며 중요한 의미를 적고, 별표시 하던 그때가 문득 떠오릅니다. 그때는 시를 시답게 바라볼수 없었습니다.^^
시험문제 맞추기에 급급하여 어쩔수 없이봐야하는 이른바 수박 겉핥기식이였었죠.
허나, 이젠 그럴 이유나 필요도 없기에 시를 대하는 마음의 자세 또한 한결 여유롭네요.
고 윤동주 시인은 너무나 젊은 나이에 생을 마감하였기에 더욱 안쓰럽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는 1943년 일본경찰에 항일운동 혐의로 체포돼 2년형을 받고 후쿠오카 형무소에서 복역하다 광복을 6개월 앞두고, 1945년 스물여덟이라는 꽃다운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네요. 너무도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이 책에서는 머리말에 고 윤동주 시인의 시를 필사하는 방법에 대해 나열하고 있습니다. 저같이 처음 해보시는 분도 큰 어려움없이 필사하실수 있으실 거예요.
어떻게 쓸까 - 호흡*리듬 맞춰 천천히, 내밀하게
우선, 고 윤동주 시인의 호흡과 리듬에 맞춰 천천히 쓰는 게 좋다. 필사란 단순히 글자 옮기는데 급급한게 아닌 문장 속의 내밀한 의미, 행간에 숨은 뜻을 하나씩 느끼는 것이라고 해요.

그다음은, 소리 내어 읽으면서 따라 쓰는 것이다.
세 번째는 하루에 한 두 편씩 아껴가며 쓰는 것이다.
또 하나는 의미 있는 키워드(하늘, 바람, 별, 시)를 나침반 삼아 시의 상징을 따라가는 것이다.

제가 이 책을 보고 싶은 진짜 이유는 고 윤동주 시인이 탄생한지 100주년이 되어 그걸 기념하는 완결본이라 따라 쓰는 즐거움을 저 또한 만끽하고 싶어서였습니다.
이 책은 고 윤동주 시인이 남긴 육필 원고를 기본으로 한 묶음의 자선 시집 원고, 두 권의 원고 노트, 낱장으로 보관돼 온 원고 가운데 수정하거나 제목을 바꾼 작품 등을 비교 분석해 최종본으로 완성했어요. 이 과정에서 《사진판 윤동주 자필 시고전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정본 윤동주 전집》, 《육필원고 대조 윤동주 전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등을 일일이 대조하고 확인했으며, 《윤동주 평전》을 참고 자료로 활용했다고 합니다. 어마어마한 작업이였구나 짐작하시겠죠? 이렇게 완성된 필사책을 어찌 그냥 끄적일수 있겠습니까? 그런데 책을 막상 받고 보니 진짜 책이 너무 예쁘더라구요. 쓰기 아까울정도로...
이 책은 크게 5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장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필사 키워드 ;하늘)
2장 초판본에 포함된 시 (필사 키워드; 바람)
3장 원고 노트 《창》에 수록된 시 (필사 키워드; 별)
4장 원고 노트 《나의 습작기의 시 아닌 시》에 수록된 시 (필사 키워드; 시)
5장 유학 이전 습유작품
권고해주신 방법대로 써보긴 했는데, 그 시대를 직접 살진 않았기에 어느정도 한계는 있었지만, 조금이나마 고 윤동주 시인과 같이 호흡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던것 같아 개인적으로는 너무 좋았습니다. 우리들의 가슴에 영원히 남을 것임을 알기에...
이렇게 뜻깊은 책을 접하고 경험한것만으로도 가슴이 벅차오르네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