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민중문화 - 20세기 러시아의 연예와 사회
리처드 스타이츠 지음, 김남섭 옮김 / 한울(한울아카데미)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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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파퓰러 컬처'의 우리말 번역을 민중문화로 해야만 했던 번역가의 고민의 흔적이 눈에 띠는 제목이다. 대중문화도 아니고 팝문화도 아닌 민중문화. 표지의 그림와 민중문화가 결합하여 자연스럽게 러시아의 민속문화로 읽힐 수도 있는 이 책은, 그러나 현대 러시아의 대중문화(가장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지는 용어로)에 관한 입문서이다. 

러시아의 대중문화에 관한 우리말 서적이 없던 차에 정말 좋은 책이 이번에 번역본으로 나오게 되어 우선 기쁜 마음이다. 얄팍한 캠브리지판 원서는 읽기에도 보기에도 가뿐한데 번역본은 하드커버에 러시아의 민중문화의 가장 큰 특징을 보여주는 회화를 표지로 한 책은 전혀 다른 책처럼 보이는게 사실이다. 좀 더 가볍게, 대중문화스럽게 책을 만들었으면 더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있지만 이건 순전히 표면적인 아쉬움이고 이렇게 좋은 책을 번역해준 번역자의 노고에 감사할 따름이다.

세기말에서 페레스트로이카 이후까지를 커버하는 연대기적 내용구성은 알찬 내용으로 가득차 있다.

러시아의 고급문화에 질린 독자들, 혹은 여러 면에서 부담스러운 러시아의 고급문화보다는 이번 여름 <원티드>로 인해 러시아의 대중문화-민중문화에 관심을 갖게된 독자들에게는 최고의 입문서가 되리라 생각한다.

생소한 이름들과 친해지려면 생각보다 많은 노력이 필요하겠지만 이 책이 전공자들만의 전유물이 되지 않기를 바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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