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 대문을 열면
허은미 지음, 한지선 그림 / 문학동네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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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길을 좋아한다. 어디로 가야할지 몰라서 막막할때도 있지만 구석을 돌때마다 나오는 색다른 정경을 좋아한다. 어디선가 파랗고 빨간 문이 나올것 같은 그런 골목… 하지만 나는 그런 골목길에 있던 어릴때의 집을 기억하지 못한다. 내 유년시절 기억속의 집은 아파트이니까. 그나마 그 아파트도 지금은 재건축되어 더 높은 아파트로 변해있다. 그렇게 그 시절의 기억도 저 깊숙히 묻어두었다.

그런데 “파란 대문을 열면”을 열었더니 잊고 있었던 어릴 적 기억들이 하나둘씩 생각난다. 차가 없던 주차장에서 했던 놀이, 비가 오면 물이 빠지지 않던 놀이터에서 했던 물놀이, 남동생 친구들과 했던 오징어게임, 일요일마다 갔던 목욕탕에서 남자로 오인받았었던 기억…엄마들이 간식을 만들면 옆집, 윗집, 아랫집과 나누어 먹었고, 어지간한 층간소음은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던 이웃들…
내 아이에게도 알려주고 싶었던 따스한 기억들을 “파란 대문을 열면"을 통해 전해주고 싶다.
<문학동네그림책서포터즈 뭉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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