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비행
루이스 A. 타타글리아 지음, 권경희 옮김, 양혜원 그림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1년 1월
평점 :
절판


매년 '본능'에 의해 반복된다는 철새들의 비행을 소재로 의인화된 기러기들의 이야기를 다루어 아름다운 비행을 그린 이야기다.

주인공인 고머 구스ㅡ꼬마 고머라고 불리는 것을 싫어하는, 갓 성장한 기러기ㅡ는 바람과 대자연이 서서히 변하는 것을 느끼지만 어째서 어른들이 모두 '큰마음'을 가지고 대이동에 나서는 준비를 하는지 이해하지 못한다. 별 생각없이 기존의 관습을 따라가기만 하는 많은 기러기들을 바라보며 자신은 혼자 남아야 하는가 심각하게 고민하게되지만 그랜파 구스, 그레이셔스, 그랜드 구스, 그리고 여러가지 만남을 통해 스스로 고민하고 생각하여 서서히 대이동을 위해 필요한 '큰마음'을 가지게 된다. 그리고, 마침내 고머는 12무리의 기러기떼가 합쳐서 통과해야하는 큰 폭풍 속에서 큰 날개의 가장 앞쪽에 서게되고, 어니스트를 구하면서 큰날개를 안전하게 폭풍 밖으로 이끌고 그해의 그랜드 구스가 된다.

읽으면서, 그리고 읽고난 뒤에는 책을 읽으면서 느끼는 재미와 즐거움만이 있다고 생각하고 그것에 충실했으니 책에 숨겨진 작가의 뜻은 몰라도 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지금 이렇게 review를 쓰다보니 고뇌하고 이해하여 어렵게 체득한 진정한 것이야말로 더 높은 이상에 다가가기 위한 과정임을 보여주기 위한 것인가하는 생각도 든다. 이렇게 말하면 너무 얕게 읽어버린건지도 모르겠다... (笑)

잔잔하고 평화로우면서도 고머구스의 '큰마음 얻기'ㅡ일종의 자아확립을 비유하고 싶었던 걸지도...ㅡ를 즐겁고 흥미롭게 쫓아가볼 수 있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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