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나더 미 - 우리는 왜 기적이어야 했을까, 영화 트윈스터즈 원작
아나이스 보르디에.사만다 푸터먼 지음, 정영수 옮김 / 책담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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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유튜브에서 당신과 똑같은 얼굴을 발견한다면...?˝이라는 표지의 문구에 이끌려 무심코 읽었다가 책장을 덮는 순간 엄청난 감정의 소용돌이 한가운데에 서게 되었다.

흔한 말로 만날 사람은 어떻게든 만난다고 했던가... 그 많은 유튜브 영상중에 어떻게 아나이스의 친구 캘상에게 샘의 동영상이 보여지게 된걸까. 정말 두자매를 만나게 하기 위해 세상이 움직인걸까..진짜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을까 하며 감탄의 감탄을 금치 못하였다.

이 글을 쓰며 다시한번 샘과 아나이스를 생각해본다.

귀여움만 받았던 어린시절을 지나 현재의 부모님은 키워주신 분들이고, 낳아준 부모는 따로 있다는 걸 인지한 그 순간 얼마나 혼란스러웠지를.. 그러나 현명하고 지혜로운 가족들의 덕분으로 그녀들이 많이 상처받지 않고 그 상황을 받아들일 수 있었던 것에 감사했다.

생각해보면 그 시절 그 경험도 그녀들에게는 인생의 축이 옮겨갈 수 있는 큰사건이였을텐데 그 만큼의 큰 일이 또 생기다니.. 상상으로라도 해보지 않았을 그런 일이..

그 일은 바로 그녀들이 하나가 아니고 둘이였고, 한 여인의 자궁속에서 열달을 같이 지낸 피붙이가 있었고, 또다른 나는 지구 반대편에서 25년을 살고 있다는 거다.
한 명은 파리에서 졸업발표회를 앞두고, 또 한 명은 LA에서 레드카펫 행사를 앞둔 즈음에...

이런 일이 벌어졌을 때 정말 제3자적인 입장에서는 놀라움과 재미있는 사건일 수 있겠지만 그녀들에게는 그럴 수만은 없는 일일 것이였다. 그래서 그녀들 주위 많은 사람들의 ˝와우~ 놀라워!!!!˝, ˝너희들은 진짜 쌍둥이야˝ 이러한 말들만 오고갈 때 너는 충격받지 않았냐고 샘에게 물어봐 준 친구가 있음에 나또한 눈물이 날만큼 고마웠다.

서로의 존재를 확인한 그 때는 그녀들에게 있어서 나와 피를 나눈 자매가 있다는 사실에 기쁨보다는정리되었던 입양이라는 문제에 다시 맞닥뜨린다는건 마냥 좋지만은 않았을테니까.

허나 피는 물보다 진하다고 했다. 서로의 존재에 기쁨보다는 놀라움과 당황스러움이 앞섰던 그녀들이였지만 그녀들을 이어주었던 유튜브와 페이스북으로 서로의 지난 시간들을 보며 당황스러움이 기쁨으로 바뀌어가는 과정은 정말이지 마음이 찡했다.

그러고보면 나도 영화 ˝게이샤의 추억˝을 보았으니 나와 샘도 먼 옛날에 만났던 적이 있었던 것이다. 이 책을 읽고나서 다음에 이 영화를 보게된다면 느낌이 많이 많이 다르지 싶다.
그래서 말인데 샘이 영화배우라는게 얼마나 다행인지.. 그 덕에 그녀들의 첫 영상통화, 첫 만남이 고스란히 영상으로 남았고, 그 이야기들을 모아 ˝Twinnsters˝라는 다큐멘터리 영화를 만들었다고 한다. 얼마전 호주영화제에 출품해서 수상도 했다고 하는데 우리나라에서도 꼭 볼 기회가 있었으면 한다.

뒤돌아보면 서로 같은 곳에 입양되어 커왔으면 좋았을테지만 그러지않았기에 그녀들에게는 지구반대편에서 살아온 또다른 나의 이야기가 고스란히 선물로 남은게 아닐까..
그녀들을 마음으로 따스하게 키워주신 그녀들의 부모님께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많은 이야기가 넘쳐나는 세상이지만 ˝어나더 미˝는 근래 읽었던 어떠한 글보다 따뜻하고 가슴 찡했다.유투브 안에선 쌍둥이가 아니면 안되었을 그녀들이 오늘도 서로를 바라보며 환하게 웃고 있다.

샘, 그리고 아나이스~ 당신들은 정말 정말 기적이에요. 이제부터는 둘이 된 당신들의 앞으로의 기적같은 삶 계속 응원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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