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몸 여성의 나이 또하나의 문화 16
또하나의문화 편집부 엮음 / 또하나의문화 / 200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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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학에서 ‘몸’은 대단히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으며, 몸은 여성에게 주어지는 사회적 차별을 정당화하는 가장 강력한 것이다. 지금까지의 여성은 남성과 여성이라는 본질적인 ‘자연적’ 차이를 빌미로 남녀가 서로 다르게 살아가는 것이 당연하다는 사회적인 분위기에 살아왔다. 이런 관념 자체가 역사적으로 구성된 것임에 불구하고 우리 사회에서 널리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 책에서는 이런 불평등한 사회관념을 여성의 ‘몸’을 통해 여성의 올바른 정체성을 찾아가는 내용이다.

“나이가 차이나고, 몸의 체험이 다른 여자들이 대화를 시작한다. 이 시도는 삶의 구체성을 회복하고 여자들의 몸을 둘러싼 사회 관계를 바꾸어 나가는 일이다.”
  위에서 말했던 것처럼 우리 사회는 여성의 나이와 몸에 따라 여성을 처녀, 아줌마, 할머니로 나누고 있다. 이처럼 젊음의 상징인 처녀는 그 위의 세대인 아줌마나 할머니와의 괴리감을 보여주고 있으며 소통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이것은 여성들이 외부의 시선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것이며, 남성들의 시각으로 바라본 고정관념들로 인해 생긴 것이다. 여기서는 나이와 몸의 체험이 다른 여성들의 이야기를 나타냄으로써 그들간의 소통을 바라고 있으며, 여성들간의 소통을 통해 우리 사회에 정착되어 있는 고정관념을 허물려는 작은 노력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이 책에서는 10대부터 50대의 끝에서 바라본 여성들이 나이듦과 몸의 변화에 따른 솔직하고 진솔한 담백한 이야기들을 전해주고 있다. 「몸과 쾌락」이라는 십대와 이십대의 이야기에서는  젊은이들이 몸의 체험을 통해 그들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삶을 보여주고 있다. 「몸과 일」이라는 삼사십대의 이야기는 여러 직종에서 체험하며 느낀 경험을 담았다. 여기에서는 여성들이 자신들의 ‘몸’을 가지고  사회적 권력 관계의 망 속에서 힘겹게 살아온 여성들의 모습과 이런 남성 중심적인 사회에서 ‘몸’에 강요되는 강박적 욕망과 시선으로부터 비로서 자유로워진 여성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오륙십대의 이야기인 「나를 받아들이기」에서는 폐경기와 그로인한 우울증을 가져오는 것은 나이보다는 그 사람의 마음이나 정신에 달려있고, 앞으로 노년으로 넘어가는 이 시기를 극복하며 준비하는 여성들의 슬기로운 모습을 볼 수 있다.

  현장연구에서는 사회가 여성의 몸이 지닌 자연스러운 과정을 부정하고 더러운 몸으로 간주하고 있는 것에 대하여 여성들 스스로 긍정적인 생각을 갖고 극복해 나가기를 바라는 내용이다. 그리고 여성노인의 삶에 관한 내용은 우리사회에서 처해진 여성노인의 상황과 복지에 대해 관심과 실천을 바라는 내용이다. 그리고 노인의 성에 대해서는 사회 문화적 편견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으며, 부정적인 노인의 이미지를 벗어나기 위한 사회 전반의 노력이 필요함을 중요시하고 있다.

  여성의 몸과 나이의 변화에 따른 여성들의 삶을 보면서 여성들이 처해있는 상황에 대해 우리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여성들만의 노력이 아닌 남성들과 이 사회가 함께 해야지만 우리 사회에 넓게 깔려있는 고정관념을 없앨 수 있을 것이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하시는 옆에 계신 어머니의 모습을 보면서 나또한 어머니를 사회가 바라보는 눈으로 어머니를 본 것은 아닌가라는 생각을 하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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