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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명상 - 알아차림과 치유의 글쓰기
김성수 지음 / 김영사 / 2022년 1월
평점 :
글쓰기 방법론에 대해 알고자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마음의 편안함과 성찰의 방법까지 얻었다. <글쓰기 명상>은 '글쓰기 명상'을 왜 해야 하는지, 효과는 무엇인지, 어떻게 하는지 차근차근 알려준다. 유쾌한 문체와 농담, 이해가 쏙쏙 되는 비유 덕분에 경계나 의심을 풀고 편안하게 따라가게 된다.
명상을 하고 싶다는 생각은 종종 해봤지만 찰나일 뿐 2~3초 만에 포기하곤 한다. 명상이라 하면 수행자만 할 수 있는 고귀하고 어려운 행위로 다가온다. 무언가 실체가 없는 행위처럼 아득하게 느껴진다. 눈을 감고 가만히 마음에 집중하는 게 가능한 일인가? 잡생각을 하거나 잠에 들게 뻔하다. 그러나 '글쓰기 명상'은 왠지 해볼 만할 것 같다. 글쓰기 방법에 따른, 상황에 따른 질문들을 보면 지금 당장 글을 쓰고 싶은 마음이 절로 든다. sns에서 가끔씩 하는 50문답처럼 형식은 간단하지만 평소 안 쓰던 생각의 근육을 자극하는 낯선 질문들은 답하기 어렵기도 하다. <글쓰기 명상>을 따라 글을 쓰다 보면 스스로에 대해 밀도 높게 성찰하고 이해하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이 책은 글쓰기 명상의 다섯 가지 원칙을 제시한다.
첫째, 자신이 쓴 글을 타인에게 낭독하거나 보여주지 않는다.
둘째, 두뇌를 통해서 만들어진 글이 아니라 손가락 끝에서 두서없이 튀어나온 글을 최고로 여긴다.
셋째, 띄어쓰기나 맞춤법, 비속어, 욕설 따위 등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구사한다.
넷째, 일단 쓰고 난 글은 즉각 찢어버리거나 소각하여 완전히 폐기한다.
다섯째, 자신은 천하 최악의 글쓰기를 할 권리를 타고났음을 기억한다.
남에게 보여주지 않고 저장하지 않는 글은 얼마나 자유로워질 수 있을까. 표현을 고르고, 문장의 어순을 고려하고, 맞춤법을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잘 쓰려고 애쓰지 않아도 된다. '갈겨 쓴다', '글씨를 흘린다'라는 표현이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었다.
나조차도 나를 잘 모르겠다는 생각이 종종 들곤 한다. 그럴 때마다 막막한 감정의 구렁텅이에 빠진다. 감정을 다루는 법을 익히는 것은 불행을 비껴갈 수 있는 가장 명료한 길이다. '글쓰기 명상'을 해보자. 감정의 실체를 명료하게 해체하고 내가 어떤 사람인지 발견해가는 시간이 될 것이다.
이 서평은 김영사 대학생 서포터즈 활동의 일환으로 김영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