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튼콜은 사양할게요
김유담 지음 / 창비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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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튼콜은 사양할게요>는 무대처럼 반짝이는 인생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평범한 사회초년생 연희는 드림출판사의 인턴을 거쳐 정규직이 되었다. 배정된 키즈콘텐츠1팀은 폭언을 일삼기로 유명한 천팀장과 일을 떠맡기며 알랑거리기 잘하는 성대리가 있는 곳이다. 이들과 일하게 된 연희는 매일 화장실에 숨어 훌쩍이곤 하지만 카드값, 월세, 공과금을 위해 하루하루를 버텨낸다.

 

연희는 대학시절의 전부를 연극동아리에 바칠 정도로 연극을 사랑하고 재능이 있었다. 그 꿈을 포기하고 취업의 길을 택했지만 여전히 꿈을 향해 나아가는 동기 장미에게 질투와 열등감을 느낀다. 일을 통해 만난 연인 포토그래퍼 권은 힘든 회사 생활 한탄을 들어주고 이해해주고 기댈 수 있는 존재이지만 뉴욕에 10년간 만난 또 다른 연인이 있다는 사실은 배신감을 준다. 그러나 장미와 권은 연희가 힘든 사회초년생 시절을 견디고 꿈을 간직할 수 있도록 상기시켜주는 소중한 존재들이다.

 

연희의 이야기는 너무나도 현실적이다. 부당한 일들이 계속해서 벌어지고 눈치 보기에 급급한 사회생활은 낭만적인 청춘과는 거리가 있다. 배우를 꿈꾸는 장미에게도 마찬가지이다. 생동감 있는 인물들은 이 시대 청년들의 삶을 보여준다. 한차례 막이 내렸지만 다시 새로운 막이 열릴 희연의 인생을 응원하고 싶다.

 

창비에서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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