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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 괴물
정란희 지음, 이갑규 그림 / 크레용하우스 / 2020년 3월
평점 :
에이~~ 처음 읽고는 이 집 아빠는 너무 쉽게 담배를 뚝 끊어버린 느낌 때문에 우리집이랑 너무 비교되었어요. 우리집 담배쟁이는 여전히 피고 있는데다가 한 번 담배 끊는다고 했을 때 집안에서 짜증을 너무 많이 내서 우리가 '제발 담배를 다시 피우고 짜증 좀 그만내세요.'하고 말았던 경험이 떠올랐기 때문이지요.
그런 생각이 다 가시지 않았는데 다른 날 다시 읽어보니, 우리집엔 나나처럼 귀요운 딸도 없고, 같이 운동해주는 사람도 없고, 사탕을 찔러주는 아내도 없더라구요. 우리 탓인가? ^^ 잠시 반성모드 되었다가 또 문득, 나나네 아빠보다 우리 애들을 덜 사랑한 아빠였던 거 아닌가 하고 눈꼬리가 쭉 올라가기도 했어요. 나나네 아빠처럼 용감해져보라고 다시 충동질 좀 해 볼까 싶기도 하네요~~
저와는 달리 어린이들은 아파트보다도 더 커질 듯한 담배괴물이 나오는 장면을 제일 인상깊어 했어요. 아빠가 담배를 별로 안 피우는데 술을 많이 마신다는 어린이는 술괴물이 생각났어요. 아빠가 무슨 술을 마시는 지는 모르는데 술 괴물은 당연히 초록색이라지 뭐에요.^^ 술괴물은 액체라서 출렁출렁 거린대요. 술괴물은 어떻게 해야 물리칠 수 있을 지 나나네는 알고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