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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1호 띵똥 아저씨 - 환경이야기 (층간 소음, 배려) ㅣ 노란돼지 창작그림책 27
이욱재 글.그림 / 노란돼지 / 2014년 5월
평점 :
* 책정보 *
제목 : 901호 띵똥 아저씨
글/그림 : 이욱재
출판사 : 노란돼지
장르 : 창작그림책
권장연령 : 미취학 아동 ~ 초등 저학년
901호 띵똥 아저씨
안녕하세요~소피아입니다.
층간소음, 음.. 남의 집 일이 아니죠?
아파트나 공동주택 형태의 주거시설에 사시는 분이라면 대부분 공감할 만 한 소재인데요
오늘 소개할 책은 층간소음 문제를 지혜롭게 풀어낸 그림책
" 901호 띵똥 아저씨" 입니다.
책 표지의 아저씨는 아마도 901호에 사는 아저씨~!!
위에 보이는 아이들은 901호 윗집에 사는 아이들(?)
아저씨 인상이 매우 험악하네요..ㅋㅋ
작가는 국내외미술대회에서 수상경력이 있는 회화를 전공한 분이신데요
그림도 잘 그리시고 글도 잘쓰시다니 정말 부럽네요~
서양화를 전공하셔서 그런지
책 속의 그림이 개성있으면서도 정말 생생하고 자연스러워서
책에서 막 튀어 나올것 같습니다.
삽화가 재미있어서 글 말고 삽화보는 재미도 쏠쏠한 책이에요~
주인공인 산이네는 시골마을에서 이사 왔는데 아파트에서 사는건 처음이에요
엘리베이터에서 만난 윗층에 이사온 애들이냐고 물어보는 인상 험악한 아저씨?
누구일까요?
모두 짐작하셨겠지만 아랫층 901호에 사는 띵똥 아저씨에요~
그때 부터 띵똥 아저씨와의 악연은 시작되었습니다.
산이와 별이가 집에서 뛸때면 어김없이 "띵동띵동"벨을 누르는 아저씨..
엄마와 아빠는 아저씨 앞에서 한없이 약하고 작아지기만 합니다.
층간소음 방지용 실내화도 신어보고 영화 속 무사처럼 소리없이 뛰는 법도 익혀보지만...
아저씨의 '띵동'소리를 피할 수는 없었어요
소리없이 뛰는 법을 익히는 설정이 넘 재미있기도 하지만
이렇게 까지 해야하나 씁쓸하기도 하네요
"띵동띵동" 901호 아저씨가 또 벨을 누릅니다.
이번에는 아빠도 화가 났습니다.
산이와 별이에게 죽은듯이 숨어있으라고 하고
아저씨에게 아이들이 집에 없는데 무슨소리 하냐며 거짓말을 하고
아저씨와 옥신각신 합니다.
거짓말이 좀 걸리긴 하지만 아저씨는 그 이후로는 벨을 누르지 않으시네요..
항복하셨나..?
아.. 그런데 901호 아저씨의 띵똥 소리에서 벗어난 이 기쁨도 잠시...
산이네는 산이네 윗층에 이사온 집에서 나는
전쟁터 같은 소음소리에 시달리게 되었어요..
저런 .. 상황이 바뀌었네요..
아빠가 참다못해 윗층에 올라가보지만 산이네가 그랬던것 처럼
애들이 없다고 딱 잡아떼네요..
어느날 산이는 엄마 생일날 드릴 케익을 준비해서
엘리베이터에 탔다가 901호 아저씨를 만났어요.
산이는 얼굴을 가리려고 케이크 상자를 높이 들고 인사한 건데,
아저씨는 케이크를 선물한 걸로 착각하고 고맙다며 케익상자를 들고 내려 버렸어요..
며칠 뒤 산이와 별이는 엄마와 함께 엘리베이터에 탔다가 901호 아저씨를 또 만나네요.
근데 이게 왠일이에요?
아저씨는 케익을 잘 먹었다며 산이네 가족을 집으로 초대하는게 아니겠어요?
아저씨는 몇 해전에 부인이 교통사고로 고인이 된 후 조그만 소리에도 못 견뎌서 무척 힘들었데요
아저씨가 눈물까지 글썽이며 이야기를 하자
산이는 미안한 마음이 들어 그 뒤로는 발소리가 울리지 않게 하려고 더욱 노력합니다.
다른날과 마찬가지로 윗층에서 엄청 뛰어데네요
인내심에 한계를 느낀 아빠가 케잌을 가지고 윗층으로 올라가면서
이 책은 The Eed~!!
책 속에 상황이 어찌나 저희 집 상황하고 똑같은지 읽으면서 키득키득 웃음이 나왔습니다.
저희 집은 아들 만 둘이에요..그것도 초등학생 저학년때라 한참 뛸 나이죠..
저희 아파트 아랫층에도 "띵동 아저씨"처럼 인상이 험상궂은 아저씨가
아이들이 뛸때마다 인터폰, 벨을 계속해서 눌러대거나
집에와서 문을 쾅쾅 두리리거나 하면서 엄청 화를 내셨거든요
아이들을 혼내도 보고 실내화도 신겨보고 매트도 깔아보고 별짓을 다해봐도 소용이 없더라구요
윗층 아저씨에게 과일을 사가지고 가보기도 했지만,
애들만 뛰지 않게 하라며 이런 것 필요없다며 거절하시더라구요..
이때 정말 상처받았어요..아저씨는 '애들 안 키워보셨나?' 이런생각이 들면서요..
아저씨의 띵똥 소리에 지쳐 어느날은 애아빠가 아랫층에 내려갔답니다.
아이들이 없는데 왜 인터폰을 하냐구. 다른층에서 나는 소리 잘못 들은것 아니냐고..
막.. 옥신각신 했죠..
그리고 나서는 아저씨가 안 올라 오시더라구요..
그리고 나서 .. 아랫층 아저씨네가 이사가면서 우리집 층간소음 사건은 마무리가 되었습니다..ㅋㅋ
근데 얼마전 이사온 우리 윗집 애들이 얼마나 뛰어대는지 몰라요..
정말 시도 때도 없이..ㅋㅋ
한번씩 인터폰을 누르고 싶은 마음이 들때도 있지만
우리아이들이 가끔 뛰어 시끄러울텐데 인터폰 한번 하지 않는
새로 이상온 아랫집 사람들..
가끔 과일도 가져다 주시고 엘리베이터에서 인사도 잘 하는 윗집 아이들을 보면
마음이 녹곤 합니다.
사람은 역시 역지사지 해봐야 하는 것 같아요..
요즘 층간 소음때문에 관련법안이 입법예고 했다고 하니
서로 자기 주장만 하기 보다 상대측의 입장을 배려하고
과일도 들고 서로 왕래하면서 사이좋은 이웃이 되면 좋을것 같아요~
그리고 층간소음 관련해서는 서로 잘했다고 험담만 하지 말고
이제 우리 아이들에게도 예절을 가르켜 주는
부모의 역할도 필요하다고 생각되네요~
정말 남의집일 같지 않은 층간소음에 대해서
아이와 함께 유쾌하고 재미있게 책 한권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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