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태어나자마자 속기 시작했다 - 의심 많은 사람을 위한 생애 첫 번째 사회학
오찬호 지음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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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찬호 작가의 책을 좋아한다.
내가 미처 깨닫지 못했던 부분이나, 또는 안일하게 여겼던 부분에서 깨달음을 주기 때문이다.
책의 제목처럼 이 책은 우리가 살면서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이 사실은 사회적으로 주입되었다는 것을 알게 해준다.
오찬호 작가는 존재하는 모든 것에는 필연적으로 '사회적인 것'의 냄새가 흠뻑 배어 있다고 말한다.
우리가 어떤 특정한 것을 보고 '좋다', '나쁘다' 또는 옳고 그름이라는 가치판단을 하는 것도 이미 학습 당한 사회적 기준으로 평가한다는 것이다.
책에서도 나와 있지만 담배를 예로 들 수 있다. 내가 들은 바로는 몇십 년 전에는 오히려 담배 피는 것을 권할 정도였다고 한다. 그러나 사회의 변화와 함께 담배의 인식은 달라지고 만다. 온갖 질병의 원인임이 밝혀짐으로써 부정적인 이미지로 바뀐 것이다.
또한, 사람들은 자신이 그렇게 생각할지라도, 다수의 사람들이 다른 의견을 가졌다면 그 의견을 따르는 경향이 있다.
'이건 좀 아닌 것 같은데' 싶은 생각이 들어도 다른 사람들이 잠자코 있으면 나도 가만히 있게 된다. 그 상황에서 '이건 아닌 것 같은데요' 하고 나서는 사람이 있다면 사람들은 그 사람을 별난 사람, 사회에 순응하지 못하는 사람으로 여기고 만다.
그렇게 사회가 말하는 대로만, 사회가 원하는 대로만, 남들이 다 하는 대로만 살다 보면 사회는 쉽게 변하지 않을 것이다.
책을 읽으면서 사회와 나를 생각해볼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 오찬호 작가의 다른 책도 더 읽어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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