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순간에 선명해지는 것들
이윤진 지음 / 생각활주로 / 2017년 12월
평점 :
품절


평소 여행책을 좋아하기에 이 책도 여행에 관한, 여행지에서 느낀 내용들을 쓴 책이겠거니 하고 읽기 시작했다.
뭐 따지고 보면 타국에서 느꼈던 감정들이 담긴 책은 맞지만, 인생에 대해, 그리고 사람의 마음에 대해 써내려간 다소 무거운 느낌의 책이었다.
저자는 여러 힘든 시기를 맛보았고 타국에서 운전을 하다가 예상치 못한 교통사고로 죽음의 문턱까지 가는 일도 생긴다.
그렇기에 쓰라린 마음을 달래기 위해 떠난 여행지에서 삶의 진정한 의미를 깨닫게 되었다.
풀리지 않는 인생의 숙제가 있을 때 현재에 묶여 있다면 현명한 판단을 내릴 수 없다고 한다. 
여행은 마음을 들여다볼 기회, 그리고 내면에 억압되어 있던 자신의 가치를 재발견할 수 있는 단초를 제공한다고 한다.
저자가 인도 자이푸르 여행 중 인도인에게 들은 말이 인상 깊게 느껴졌다.
춤을 추며 기뻐하는 사람에게 저자가 무엇이 그렇게 기쁜지, 삶이 그렇게 행복한지 물었더니
그 사람은 "우리는 모든 것을 신의 뜻에 맡기기에 행복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삶의 행복을 누리는 것이 신이 내린 의무이자 권리라 믿지요."라는 대답을 한다.
이 얼마나 명쾌한 답인가. 사람들은 내일은 무엇을 해야겠다, 올해는 무엇을 해야겠다 이런 생각으로 자신의 인생을 계획하고 원하는 대로 살아간다고 생각하겠지만, 사실 꼭 그렇지는 않다.
내가 생각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일이 일어날 수도 있기에 인생은 원하는 대로만 흘러가지 않는 것이다. 원하지 않던 일이 일어나서 자신의 인생은 불행하다는 생각으로 살아가기보다는 모든 것이 내 뜻대로 이룰 수는 없는 것임을 초연하게 인정한다면 인생이 그리 고단하지는 않을 것 같다.
나도 곧 여행을 떠나는데 그곳에서 꼭 인생의 의미를 깨달을 수 있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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