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인도 우울할 수 있다
데이비드 머레이 지음, 정수진 옮김 / 너의오월 / 2012년 11월
평점 :
절판


사실 이 책을 내가 심한 우울증을 앓고 있어서 읽은 것은 아니었다.

또한, 기독교인도 충분히 우울증에 걸릴 수 있다는 생각에도 동의했다.

몇 해 전 그리 심한 상태도 아니었고 기간도 단기간이었지만, 나 또한 우울증을 경험한 적이 있다.

지금은 꽤 시간이 흘렀기에 그때의 기분과 감정을 확실히 생각해낼 수는 없지만, 확실히 고통스러웠다.

몸이 아픈 것은 아니었지만, 그 공허함과 우울함에 괴로운 시간을 보냈었다.

그리고 약간의 대인기피 증상까지 결합이 됐었다.

그렇기에 이 책에 나오는 내용처럼 사람이 만나기 싫어지고,

사람과 마주치기 싫어서 교회에도 나가기 싫은 마음을 이해할 수 있었다.


이 책의 저자는 본 내용에 들어가기에 앞서 이 책의 내용은 짧고 간단하다고 설명한다.

우울증에 빠진 사람이 긴 내용의 글을 읽을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따라서 우울증에 빠진 사람들에게는 짧고 간단하며, 실질적인 설명과 조언이 필요하기에

바로 이 책이 '우울증 응급조치 안내서'정도 된다고 설명한다.

그러나 내가 느끼기에는 그리 간단한 내용은 아닌 듯하다.

우울증의 원인을 고려할 때 피해야 할 극단적인 입장을 설명한 것과

우울증의 원인에 관한 내용은 우울증 환자가 보기에 간단하게 느껴질지 다소 의문스러웠다.

그렇다면 '우울증 응급조치 안내서'라는 말에 적합한 내용일지 우울증 치유방법의 내용을 기대했다.

그런데 치유하는 방법 또한 나에겐 그다지 임팩트 있게 느껴지지 않았다.

마치 몸이 아픈 사람에게 '안정을 취해라, 충분히 수면시간을 취해라'라고 하는 것과 비슷한 느낌이랄까.

그렇기에 어떻게 보면 그냥 당연하게 느껴지는 조언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성경을 읽고 기도하라는 것도 기독교인에게 할 수 있는 당연한 이야기이다.

뭐 우울증에 걸렸어도 기도하라는 뜻이므로 특별하다고 할 수 있는 걸까?

또한 가장 적합한 해결책을 선택해라, 실현가능한 장기·단기 목표를 세우라는 솔루션은

글쎄.. 이런 내용을 보고 어느 우울증 환자가

'정말 간단하고 실질적인 조언이네!'라고 생각할지 난 정말 모르겠다.

내가 우울증 환자가 아니어서 그럴 수도, 아니면 내 생각이 좀 꼬여서 그런 것인지도 모르겠다.


개인적으로 6장의 내용은 좋았다.

우울증 환자를 보살피는 사람으로서 우울증 환자의 문제와 증상을 진심으로 이해하고 공감하라는 내용.

어떻게 보면 이것 또한 당연하다고 느껴지는 내용일 수도 있지만, 우울증 환자에게는 주위 사람의 역할이 중요한 것이 사실이다.


끝으로 우울증을 앓고 있는 기독교인이나 환자들이 

이 책을 통해서든 다른 책을 통해서든 우울증을 치료할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또한, 우울증 환자를 보살피는 분들도 우울증 환자를 잘 공감할 수 있고 함께 치료해나갈 수 있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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