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서울에서 살았음에도 오래된 가게들이 어디인지 잘 알지 못했다. 오랜 역사를 지닌 가게들 중에 어떤 가게들이 있을지 궁금한 마음에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첫번째로 소개된 가게는 유명해서 익히 알고 있었던 '학림다방'이었다. 그렇지만 이름만 들어봤다 뿐이지 자세한 역사는 알지 못했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학림다방이 지닌 스토리를 알고 나니깐 정말 흥미롭고 꼭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개인적으로 신촌 서점 '홍익문고'의 스토리가 인상 깊었다. 홍익문고는 몇 년 전 신촌 일대의 재개발 계획으로 철거 또는 이전을 해야만 하는 상황을 맞았었다. 그러나 신촌의 주민단체, 연세대 재학생, 책단체 등이 발 벗고 나서서 '홍익문고 지키기 주민모임'을 만들어 반대 탄원운동을 벌인 끝에 극적으로 재개발 대상에서 제외됐다고 한다. 하마터면 오랜 역사를 지닌 서점이 사라질 뻔했던 건데 많은 사람들이 모여 막아낸 것이 참으로 감동적이다.이 외에도 책에 소개된 가게들 중 이름을 들어본 곳이 몇 군데 있고 직접 먹으러도 가본 '소호정'도 있지만, 대부분이 원래는 알지 못했던 가게들이다. 미처 알지 못했던 오래된 가게들을 여러 곳 알게 되어 정말 좋다.앞으로 이 가게들을 하나하나씩 방문해봐야겠다. 직접 가본다면 더욱 반가운 마음이 들 것 같다.홍익문고를 비롯하여 현재 경영 상태가 좋지 않은 가게들이 있다는 것이 안타깝다. 부디 오랜 역사가 끊기지 않고 백 년 이 백년 오래오래 남아있을 수 있기를 기도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