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은 빈 공간이 많기 때문에우리의 뇌가 끊임없이 여백을 보충하게 만든다. 상상력이 보이지 않는 것을 보고, 들리지 않는 것을 듣게 만든다. 트란 안홍 감독이 영상화한 상실의 시대〉를 보며 실망했던 기억이난다. 원작을 읽으면서 상상했던 내 머릿속 이미지들이 훨씬아름답고 풍성했던 것이다.
즉각적인 반응이 특징인 뉴미디어 시대에 멈추어 생각하게만드는 독서의 특징은 큰 의미를 갖는다. 무조건적 수용이 아니라 일단 유보하고, 의심하고, 다른 측면을 생각해보는 지성적 사고의 훈련은 독서에서 출발하는 것이 여전히 정도正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