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16세기 종교 개혁에 즈음하여 대담한 행보를 보인 화가 중 미켈란젤로의 작품 만이 길이길이 무사히 살아남았다. 폰토르모는 자신의 개혁가적 소신이 성취될 날을 꿈꾸며 저세상으로 떠났으나 결국 지식인으로서 당대 정세에 개입한 대가를 톡톡히 치러 명예가 실추되고 말았다.
바로 이 점을 염두에 두어야 그가 정치적 선택으로 말미암아세상으로부터 외면당했음을 이해할 수 있다. 나아가 본인도 인정하듯이 정치적 선택을 가리기 위해 예술적으로 과감한 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