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넌 그저 운이 좋았을 뿐이야."
그 말을 하는 엄마의 입술이 일그러졌다.
"넌 여자애야."
엄마는 미간을 찌푸린 채로 나를 바라보다 밖으로 나갔다. 엄마는 거짓말을 했어. 엄마는 늘 친구를 도와야 한다고 했지. 옳은 일을 해야 한다고. 나는 슬픔 속에서도 엄마의 반응에 분노를 느꼈다. 외로움이 서린 분노였다. 나는 나중에 아줌마에게서 엄마가 로봇을 부순 값에 대한 보상을 했다는 말을 들었다. 보상금은 어린 내가 상상할 수 없는 액수였고, 나는 깊은 죄책감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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