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잘 모르는 사이 ㅣ 문학과지성 시인선 477
박성준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6년 1월
평점 :
잘 모르는 사이 - 박성준 -
이번에 문학과 지성사 '잘 모르는 사이' 시인선을 통해 박성준이라는 시인을 알게 되었다.
'랑' 이라는 시가 의미있게 다가 온다.
깨어진 사랑을 랑이라고 표현한 것일까.
남자는 말을 하고 문을 닫고 사라진다 남자가 사라지고 문이 남는다
문이 여자를 보고 있고 문은 여자를 남긴다
남겨진 여자는 남자가 한 말에 대해 생각하면서 여자에게 남겨진 말을 생각한다
남자가 남긴 말이 여자의 머릿속에 들어가 있다 문을 닫고 사라졌는데 머릿속에 말은 남아 있다
문을 가만히 본다
순간 문이 여자에게 말을 건다
남자의 말은 여자의 머릿 속의 문을 닫는다.
닫힌 문이 여자에게 대화를 건다 라는 표현이 공감 된다.
'말은 문을 닫고 문은 말을 건다.' 역설적이지만 절묘함을 느낀다.
그렇다. 말은 문을 열고 닫곤 했었지..
그러면 닫힌 문은 다시 한번 말하곤 하지.
박성준 시인의 시, 봄날에 찬찬히 음미하고 토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