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그늘 - 신경숙 산문집, 개정판
신경숙 지음 / 문학동네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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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의 무거움 , 그 깊이를 신경숙 작가님을 따라올 사람이 있을까.

살아감의 고통의 심연에서 힘껏 헤엄치지 못하고 지느러미가 망가져 움츠리고 있는 듯한 이 책은 신경숙 작가님의 유년시절과 가족, 성장, 지인들을 주제로 그려지고 있었다. 신경숙 작가님이 다른 책을 보고 표현했던 마음의 '쩡'소리가 난다는 표현이 아마 나에게는 이 책을 보면서 나오는 소리였던 것 같다.

 

 책은 어려웠다. 이해하려고 같은 줄을 여러번 읽어봐야 했었던 것 같다. 중국에서 오고가는 비행기 안에서 읽어서 더 그랬던 것도 있지만. 

 수지한테 생일선물로 사달라고 해서 받았던 이 책은 정말 정말 꼭 소장해서 읽어야 할 책이다. 공지영 작가님의 '빗방울처럼 나는 혼자였다' 책과 마찬가지로 한번 읽어서는 이 책을 완전히 소화했다고 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물론, 신경숙 작가님의 감정의 깊이를 내가 따라갈 수는 없겠지만.

 

 언젠가 읽었던 신경숙 작가님의 바이올렛에서 나오는 미나리 군락지는 실제 작가님의 집 근처 미나리 밭이었고 남애와 함께 미나리 밭에 빠지고 옷이 젖어 벗어 말리면서 살이 서로 맞닥드린 그런 경험은 신경숙작가님과 친구의 경험이었다.

 바이올렛이라는 책을 읽으며 나는 완전히 그 주인공에게 스며들었었다. 한 며칠을 내가 그 주인공인냥 세상을 보고 다른사람과 대화를 하곤 했으니까.  바이올렛에 나왔던 내용이 다시한번 산문집에 나오니 내 경험인양 반가웠고 또 반가웠다.

 

 절제된 사유와 깊이 있는 통찰로 사물을 바라보고 일상을 써내려간 이 책을 읽으며 다시한번 신경숙 작가님의 예리한 통찰력에 탄복하며 작가님의 감성에 함께 할수 있어 좋았다.

 

 새롭게 알게 된 건 작가님도 다른 선배 작가님들의 작품을 필사 했다는 것. 이십대의 나이로 등단하고 여러 작품들을 낸 작가님도 필사를 했다는 것에 왠지모르게 나에게 안심을 주었던 것 같다. 작가님도 사람이구나 하는....

 

오늘 서점에 가면 소설책 한권 사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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