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찾아 떠나다! - 제임스 마틴 신부
제임스 마틴 지음, 성찬성 옮김 / 가톨릭출판사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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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2년 전, <모든 것 안에서 하느님 발견하기>를 읽었습니다.

꽤 두꺼운 책이라 주일 아침마다 1장씩 읽으며 3개월만에 완독한 책입니다.

이냐시오 성인, 예수회의 영성을 처음 접하게 된 책으로 <나를 찾아 떠나다>를 쓰신 제임스 마틴 신부님이 쓰셨습니다.

 

우리 주 하느님이 나를 위해 얼마나 많은 일을 하셨는지 하느님이 가지신 것을 얼마나 내게 주셨는지를 기억하라고 권유합니다.”라는 문장이 인상적이었던 책이었는데요, 책의 저자를 다른 책으로 다시 만나게 되어 더없이 반가웠습니다.

 

<나를 찾아 떠나다>는 제임스 마틴 신부님이 GE 재무 부서에서 6년 동안 일을 한 뒤 예수회에 입회하는 과정을 상세히 만날 수 있는 책입니다.

출세걱정, 돈 걱정 없이 살 수 있던 길을 내려놓고 예수회에 입회하여 청원기, 수련기를 거치며 겪었던 일을 솔직하게 쓰셨습니다.

 

116.

간단히 말해서 나는 내가 삶 속에서 실천하는 일들의 이미를 발견할 수 없었다. 무엇인가 기본적인 것이 빠져 있었다. 동료 사원들과 재미있게 지내고 인력 자원 부서의 일도 상당 부분 재미가 있었지만, 그런 일이 도대체 무슨 의미가 있단 말인가? 이것이 인생이란 것인가?

 

141.

내 삶은 사실상 우울하게도 다람쥐 쳇바퀴 돌리기였다. 나는 먹고 집세를 내고 옷가지를 사기 위해 일을 하고, 그럼으로써 생활을 유지하고 살아갈 수 있었지만, 결국은 또 일을 하기 위해 살고 있는 셈이었다. 그래서는 아무런 결실도 없을 듯 싶었다. 아무런 의미도 없어 보였다.

 

다람쥐 쳇바퀴의 상태를 인지하더라도 내 삶은 원래 이래, 다른 사람도 다 다르지 않을거야하며 마음을 접는 것이 대다수의 사람들의 선택일 것입니다. 마음을 접는 것이 다른 위험을 불러들이지 않는 가장 안전한 방법이니까요.

 

제임스 마틴 신부님은 고민 끝에 예수회에 문을 두드립니다.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예수회에 입회하여 전혀 다른 삶을 시작합니다.

 

우리가 수도자를 바라볼 때, 작은 일 안에서도 삶의 의미와 가치를 발견하여 기쁘게 살아가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신부님은 그런 편견(?)을 깨는 솔직한 속마음을 보여줍니다.

 

케임브리지에 있는 유빌 병원에서 중환자와 임종자들을 보살피는 사도직을 맡았을 때의 일입니다.

 

242.

나는 처음에는 무엇인가를 행하고자, ‘성취하고자마음을 단단히 먹었지만, 내가 그런 환경에서 할 수 있는 일이 사실상 아주 미미하다는 것을 금방 확인하게 되었다.

 

246.

유달리 힘이 들어 내가 병원 사도직에 전혀 맞지 않는다는 느낌이 드는 날도 종종 있다.

 

295.

이런 식의 예상치 못한 순간들과 만남들은 내가 자메이카에서 겪는 고초라는 것이 사소한 몸부림에 불과하다는 점을 제대로 깨우치는 데 도움이 되었다.

 

300.

얼마쯤 더 지나서, 나는 같은 현관에 앉아 해묵은 <타임>지를 읽고 있었다. 시간을 다룬 글이 실려 있었는데 그 글에 따르면 미국인들은 갈수록 자유로운 시간을 갖지 못하고 있으며, 열에 들뜬 자신의 삶을 성찰하는 기회도 점점 줄어들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성 조지 공동체의 현관에 앉아 내가 하는 이런 일을 하고 그것을 음미할 시간을 가질 수 있는 내 자신이 얼마나 운 좋은 사람인지를 생각하기란 어렵지 않았다. 발톱을 깎아 주는 일을 포함하여 모든 일들이.

 

이 책의 가장 큰 강점은 독자들도 시나브로 일상의 작은 일 안에서 하느님을 발견할 수 있도록 이끄는 힘에 있습니다.

 

사랑의 선교회 수녀님들과 호스피스에서 맡은 임무는 남자 노인들을 목욕시키는 일이 전부였습니다. 때로는 환자들의 손,발톱을 깎아주는 것처럼 사소해보이는 일도 맡으십니다.

 

병원 사도직에 전혀 맞지 않는 느낌안에서도 포기하지 않습니다. 아주 작은 일, 환자들 곁에 있어주거나, 기도를 드리는 작은 일부터 시작하였습니다. 그를 통해 환자들의 깊은 신앙과 통찰, 환자들의 곁에 함께 머무르는 것, 기도를 드리는 기쁨을 발견하게 됩니다.

 

36.

하느님은 우리가 삶에 필요한 모든 것을 다 청하기를 바라십니다. 하느님은 우리가 이 세상에서 저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입니까?’하고 물어 주기를 바라십니다.

 

이 세상에서 저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입니까?’라고 묻던 신부님의 질문을 떠올리며 를 찾아보는 뜨거운 여름을 보내시길 바랍니다.

간단히 말해서 나는 내가 삶 속에서 실천하는 일들의 이미를 발견할 수 없었다. 무엇인가 기본적인 것이 빠져 있었다. 동료 사원들과 재미있게 지내고 인력 자원 부서의 일도 상당 부분 재미가 있었지만, 그런 일이 도대체 무슨 의미가 있단 말인가? 이것이 인생이란 것인가? - P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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