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에 대해 생각해본 적 있습니다. 사는 것이 힘들어 스스로 목숨을 끊고 싶은 상황에도 어디서 어떻게 죽을 것인지는 중요했습니다. 누군가는 나의 죽음을 알아주길 바랐으니까요. 고통 없이, 살아있을 때처럼 온전한 모습으로 기억됐으면 했으니까요. 미처 생각하지 못한 점이 있다면 누군가는 나의 자살 현장을 치워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김완 작가님이 이야기하는 죽은 자를 향한, 이곳에 남은 자들의 마음은 나의 죽음을 곱씹게 만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