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살아내겠습니다 - 파리, 그 극적인 거리에서 마주한 천국과 지옥에 대하여
크리스티앙 파쥬 지음, 지연리 옮김 / 김영사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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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추위도 배고픔도 알코올도 아닌 사람이 가장 위험한 거리에서의 삶은 따뜻한 집, 푹신한 침대에서 매일밤 잠자리에 드는 제가 감히 상상할 수 없는 세계의 일이지만 고급 레스토랑의 소믈리에로 일하던 그가 아내도, 아들도, 직장도, 집도 없이 배낭과 몸만 남게 된 것 처럼 사람의 일은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것 아닐까요. 하지만 또한 사람의
일이라 사랑과 희망, 온정을 나누는 사람들, 그리고 시기심 없는 '거리의 형제들'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그들의
고통, 절망, 열망이 담긴 책을 읽으며 제 삶에 대한 안도와 우월감은 들지 않습니다. 오늘도 그들과 함께 살아내리라는 희망, 우리가 사는 세상을 눈 뜨고 바라볼 용기가 생깁니다. 당신은 노숙의 삶보다 더 '삶'을 살아낸다고 말할 수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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