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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판본 셰익스피어 4대 비극 (1577 오리지널 초판본 표지디자인 금장 양장 에디션) - 햄릿, 오셀로, 맥베스, 리어왕 ㅣ 더스토리 초판본 시리즈
윌리엄 셰익스피어 지음, 김민애.한우리 옮김 / 더스토리 / 2020년 4월
평점 :
절판
더스토리 출판사는 오래전부터 고전들의 초판본 디자인을 내세우며 광고 및 마케팅을 해왔다.
그와 더불어 요즘 한창 TV에서 방영중인 <책 읽어드립니다> 라는 프로그램에서 소개된 책들이 이슈가 되었고, 데미안과 페스트 같은 작품들이 베스트 셀러가 되기도 하는 등의 현상이 발생하기도 했다. 그리고 기왕이면 다홍치마라고 소비자들은 초판본 디자인에다가 서재에 보관했을 때 보기 좋기도 한 양장본으로 나온 더스토리 출판사의 책을 많이 선택하기도 했다.
물론 이러한 현상 자체가 나쁘다고 별점 1점을 준 것은 아니다. 어차피 특별 리커버 및 한정판 또는 초판본 디자인 같은 마케팅은 예전부터 있어왔고, 출판사의 마케팅 전략임과 동시에 대중들이 책에 대해서 관심을 갖게 하는 요소로도 충분하기에 나도 그렇게 부정적으로 생각하지는 않는다. (혹자는 전술했던 현상 자체가 문제라고 지적하며, 예컨대 알라딘에서 더스토리의 다른 책들 리뷰에서 보이는 "와 초판본 표지 이쁘네염 ^^" 수준의 맹목적인 별 5개 리뷰를 다는 리뷰어가 문제라고 말하기도 하지만....)
그러나 내가 별점 1점을 준 이유는 이러한 마케팅에 너무 치중한 나머지 거짓 광고를 한 출판사의 어처구니없는 촌극 때문이다. 아는 사람은 다 알겠지만,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이라고 불리는 햄릿, 오셀로, 리어 왕, 맥베스는 모두 1600년 이후에 나온 작품들이기에 1577년 초판본이라는 말 자체가 성립하지 않는다. 또한, 그 당시에는 4대 비극으로 분류하지도 않았다. 그렇다면 도대체 셰익스피어 4대 비극 1577년 오리지널 초판본 디자인은 어디서 나온 것이란 말인가? 요즘 유행하는 말마따나 이세계에서 보고 온 것인가? 아니면 이 출판사는 독자적인 발굴팀이 있어 1577년 초판본이라는 것을 발굴해낸 것인가? 다른 리뷰어 말대로 이때까지 나의 상식과 지식이 부정당한 느낌이라 정말 실소가 절로 나왔다. 이는 명백히 기망행위이기에...
'얼마나 독자들의 수준을 낮게 보았으면, 이런 사기에 가까운 기만 마케팅이 나올 수 있었을까?', '대충 초판본 디자인이라고 하면 대중들이 지갑을 열겠지 하는 오만함에서 기인한 마케팅인가?' 하는 등의 생각이 계속 떠오름과 동시에 개인적으로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좋아하는 독자로서 참으로 가소롭고, 같잖게까지도 느껴졌다.
그동안 더스토리가 초판본 디자인으로 어느정도 독자의 지갑을 열게 했다면, 이제는 껍데기에만 치중하는 것이 아니라 번역, 주석, 해설 등 책 자체 컨텐츠의 질을 높이는 데에 신경 써주었으면 좋겠다. 아닌 말로 이때까지 껍데기 장사 충분히 한 거 같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