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의 심리유희 - 다양한 주제를 통한 60초 심리분석
김민경 지음 / 바이북스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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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가 심해지고 있다. 문제는 나의 스트레스의 원인을 알 수가 없다는 것이다.

현차가 쌓여 회사 생활도 어렵지 않고, 먹고 사는데 큰 지장도 없다. 부족하지만 그럭저럭 생계를 유지할 정도는 된다. 큰 욕심도 없다. 그런데 스트레스가 심하다. 일하기가 싫다.


번아웃이라고 이야기하고 싶지만, 그렇다고 해서 내가 그렇게 번아웃이 될만큼 열심히 살았는지도 의문이 든다. 그러한 상황에서 정신의학신문에서 이 책을 알게 되었다. 


우선, 이 책은 쉽고 재미있다. 매우 슬슬 읽힌다. 한동안 머리가 아프다는 핑계로 유튜브만 보고 책은 멀리하는 내게 이 책은 유튜브보다 더 쉽게 다가와 잘 읽힌다.


작가는 현직 정신의학전문의로, 전문가는 잘 아는 개념이지만 일반인은 잘 모를 수 있는 정신의학적 개념을 매우 쉽게 서술하고 있다. 램프증후군, 트롤리 딜레마, 햄릿 증후군, 그레셤의 법칙 등 나는 처음 들어보는 개념이지만 작가의 설명을 따라가다 보면 매우 친숙한 개념으로 이해된다.


책을 통해서 몇가지 나의 답을 찾기도 하였다.


"알 수 없는 막연한 미래에 머물러서는 안되고 현재를 살아가되 미래를 초대해야 한다는 것입니다."(59쪽)


내가 힘든 이유는 알 수 없는 막연한 미래에 머물러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스트레스를 받는데 그 이유를 모른다는 것은, 그 스트레스는 나의 막연한 미래에서 오는 스트레스 이기 때문에 내가 결코 알 수 가 없다는 것 같았다. 나의 스트레스를 생각해보면 대부분 나의 막연한 미래에 결부되어 있었다. 이 직장 계속 다닐 수있을까, 나 짤리면 어떡하지, 나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와 같은 끊임없는 의심과 두려움, 아직 도래하지 않은 나의 미래 때문에 혼자서만 스트레스를 받았던 것 같다. 



"스스로의 자아가 약한 사람은, 지금 느끼는 마음이 내 마음인지 다른 사람의 마음인지도 잘 구분하기 힘들어합니다."(87쪽)


나는 자아가 약하다. 그래서인지 나의 중심을 가지고 살기 보다는 남의 시선을 의식하면서 사는 경우가 많고, 나의 감정상태보다는 타인의 감정상태에 관심이 많다. 그렇기에 내가 과연 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도 많고, 저 사람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와 같은 생각에 빠져 남의 눈치보기 바쁘다. 늘 관심의 대상이 타인에게 있다보니 지금 내가 느끼는 나의 마음이 누구의 마음인지, 지금 내가 원한다고 이야기하지만 이게 정말 내가 원하는 것인지 아닌지에 관하여 늘 확신이 없고 혼란스럽다. 


"여기서 꼭 명심해야 할 것은 다수의 사람들이 열광하는 것이 반드시 최고의 선택은 아니라는 것이며, 무엇보다도 스스로의 고민으로 내린 선택과 노력들이 어떠한 결정을 할 때 제일 중요하다는 사실입니다"(109쪽)


나는 자아가 약하고 자기중심성이 약하기에 남들이 좋다는거에 잘 휩쓸린다. 대학선택도 나의 적성보다는 대학의 이름에 집착했고, 직업 선택도 나의 진정한 적성보다는 남들이 좋다는 직업을 갖기 위해 맞지도 않는 공부를 지속했다. 결과적으로 얻은 것보다는 잃은 것도 많다는 생각이 된다. 그리고 시간낭비도 너무 많이 했다. 유학가보겠다고, 특별한 목적 없이 뭘 해보겠다는 생각만 있을 뿐 내가 원하는 것이 진짜 내가 원하는 것인지 스스로 되묻는 과정이 전혀 없었다. 


이 글을 보면서 매우 뜨끔했다. 나의 선택은 과연 누구의 선택이었을까. 


이 책은 쉽지만 강력하다. 이해하기 쉬운 문장들 속에서 나 자신이 공감되는 부분이 너무나 많은 책이었다. 두고두고 보면서 읽어봐야겠다. 

알 수 없는 막연한 미래에 머물러서는 안되고 현재를 살아가되 미래를 초대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 P59

스스로의 자아가 약한 사람은, 지금 느끼는 마음이 내 마음인지 다른 사람의 마음인지도 잘 구분하기 힘들어합니다. - P87

여기서 꼭 명심해야 할 것은 다수의 사람들이 열광하는 것이 반드시 최고의 선택은 아니라는 것이며, 무엇보다도 스스로의 고민으로 내린 선택과 노력들이 어떠한 결정을 할 때 제일 중요하다는 사실입니다 - P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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