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 3 | 4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러시 라이프
이사카 고타로 지음, 양억관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06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빈집털이자 철학가인 "구로사와"

 마음만은 따뜻한 실직가장 "도요타"

그리고 그 주위를 배회하는 늙은 떠돌이 개.

 

....이 셋을 절대 잊지 못할거다.

의외의 감동을 선사한 기막힌 소설.

 

 

 

 

_ 밑줄긋기
 

 

"사실은 말이야, 나도 돈이나 외모, 사회적 지위같은걸 좋아해.  알기 쉬우니까. 

 체면이나 지위, 어쩌면 그런 것이 본질인지도 몰라.

 눈에 안 보이는 애정이나 동료의식, 정신적인 가치 같은건 수상쩍어. 마치 종교 같아."
 

-


"개, 태워도 되죠?"

"당연히 안 되죠."

"맹인안내견!"

"당신 눈은 멀쩡하지 않소."

 

-
 

서둘러 재생버튼을 누르고 비틀즈의 곡에 귀를 기울였다.

"Here comes the sun"을 들었다.
 
'It's all right'이라고 마음 속으로 노래했다.

반복했다. '괜찮아, 괜찮아.'

참 좋은 말이잖아, 도요타는 절절히 느꼈다.

'해는 뜬다. It's all right. 괜찮아.'


젊었을 때는 음악 따위는 듣지 않았다. 오히려 경멸하기까지 했다.

어차피 투구풍뎅이의 노래라며 듣지도 않던 비틀즈에게서

이런 중년 나이가 되어 용기를 얻게 되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두번 반복해서 듣고 이어폰을 뺐다.

워크맨을 끄고 벤치에서 일어섰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69 작가정신 일본소설 시리즈 2
무라카미 류 지음, 양억관 옮김 / 작가정신 / 2004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즐겁게 살지 않는 것은 죄다." - 무라카미 류

 

유쾌한 작가같으니!!!ㅋㅋ
 

아무래도 무라카미 류 자신의 이야기지 싶은, 천방지축 소년들의 1969년 사건사고사.
책을 덮으며... 근사한 경험이었다. 롤러코스터를 타다 내려온 기분- :) 


 

 

_밑줄긋기


"거지 중에 바보는 거의 없어. 물론 거지가 되고 나면 반쯤 머리가 가서 멍청이가 되버리지만,

그 이전에는 말이야. 그들은 절대 바보가 아니었어. 도쿄대고 교토대고 모두 갈 수 있는 그런 사람들이란 말이야. 생각을 조금 잘못해서 간단히 거지가 되어버리는 거야. 거지는 냄새가 심해"

나는 보리차를 마셨다. 그리고 패배를 선언했다.
 

-

밝게 빛나지 않는 것은 닭이건, 돼지건, 개건, 함께 있는 존재를 의기소침하게 만든다.
 

 


-작가 후기 中


유일한 복수 방법은 그들보다도 즐겁게 사는 것이다. 즐겁게 살기 위해서는 에너지가 필요하다.

싸움이다. 나는 그 싸움을 지금도 계속하고 있다. 지겨운 사람들에게 나의 웃음소리를 들려 주기 위한 싸움을 나는 결코 죽을 때까지 멈추지 않을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사신 치바 이사카 코타로 사신 시리즈
이사카 고타로 지음, 김소영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6년 5월
평점 :
절판


 

이사카 고타로의 '단편인 척 하는 장편소설' :)
 

 

다소 스산한 제목에 역시나 불길한 주인공이 등장하지만 역시 고타로~ 그 특유의 재치와 유쾌함이 뭍어나는 총 6개의 단편들이다.

사실 이거다!! 싶은 임팩트는 없지만, 물흐르듯 잔잔하게 흘러가다 어느새 뭉클, 하는 감동이....


열린 결말을 별로 반기지 않는 나로선 매회 반복되는 오픈엔딩이 조금 답답하긴 했다.
(상상력의 부재... 오호통재라)

 

 

_밑줄긋기

 

행복할지 불행할지는 죽기 전까지는 모르는 거라고.

살아있으면 무슨일이 일어날지 아무도 모르니까.

일희일비할 필요는 없어. 관 뚜껑이 덮이기 전까지는

정말 무슨일이 일어날지 모르니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너, 외롭구나 - 김형태의 청춘 카운슬링
김형태 지음 / 예담 / 2004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황신혜 밴드의 김형태의 조언집.

 

아아, 김형태. 백만번의 존경을 표하는 바...

예술가이기 이전에 철학가라 해도 무방할 위인이다.


이태백이든 아니든, 한번쯤 들여다볼만한 책.

 

 

 
 

 

 

_밑줄긋기

  

1. 소설가 박상륭 선생의 표기에 따르면, '아름다움'이란 '앓음다움'입니다.
'앓은 사람답다'는 뜻이 되겠죠. 고통을 앓은, 아픔을 겪은 사람, 고뇌한 사람, 혼돈의 현실 속에서 번민하고 갈등하고 아파한 사람다운 흔적이 느껴지는 것. 그것이 앓음다운 사람, 아름다운 사람이랍니다. 
 


2. 사실 가장 아름다운 사람은, 부지런한 몸매와 자신감 있는 표정을 가진 사람입니다.
'날씬, 쭉쭉 빵빵'이 아름다운 게 아니라, '부지런한 몸매'라는 것이 있습니다.
비만이 복 싫은 것은, 게으름의 모습이 보이기 때문입니다. 흔히들 '못생겼다'라고 말하는 외모는,
삶의 타성이 얼굴과 몸에 가득 배어있고, 전혀 가꾸지 않고 자포자기한 얼굴과 게으른 체형을 가진 사람들을 보고 하는 말입니다. 
 


3. 이 인간 세상은 사실, 외모가 많은 걸 결정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안 그런 척하지만, 대부분 외모를 보고 인간관계를 결정합니다. 외모를 포기하면 인간 사회에서 타인과의 관계를 포기하는 것과도 같습니다. 인간은 혼자 살아갈 수 없습니다.
 

 
4. 인간은 생물학적으로 못생긴 사람을 기피하는 본능이 있습니다.
동물의 세계를 봐도 우아하고 멋지고 아름다운 동물은 빠르고 부지런하게 움직입니다.
바닥에 퍼져 있고, 잘 안 움직이고 은둔하길 좋아하는 동물들은 추하고 칙칙하고 멋없게 생겼습니다.

 

5. 외모를 가꾸세요. 위선적으로, 단순히 육감적으로 섹시하고 유혹적인 외모를 가꾸라는 것이 아니라 부지런하고, 현명하며, 믿음직스럽고, 쾌활하고, 유머가 있으며, 밝고 명랑하여 콤플렉스가 없고, 성격이 꼬인 데가 없어 보이는 외모로 가꾸세요. 그런 외모는 성형수술로도 만들 수 없는 진정한 아름다움입니다.
 

  
6. 행복하게 사는 방법은, 행복의 가치관을 내가 유리한 쪽으로 두고 사는 것입니다.
게으른 사람은 사회의 경쟁이 무섭고 끔찍합니다. 하지만 알고 보면 모든 경쟁은 게임입니다. 게임에 중독되지 않고 승부에 집착하지 않고 과정을 즐기면, 인생은 의외로 재미있습니다. 세상, 알고보면 그렇게 무서울 것도 없고, 또 땀이란 게 흘려보면 참, 살맛 나는 것입니다.  

20대들은 정확히 하고 싶은 일이 없고, 확실하게 할줄 아는 것이 없고, 겁은 많아서 실패는 무진장 두려워하고, 무엇이든 보상이 확실하게 보장되지 않으면 절대 시작도 하지 않으며, 눈은 높아서 자기가 하는 일도 주변의 현실도 모두 못마땅하고, 시시껄렁하고, 옛날 사람들처럼 고생고생하면서 자수성가할 자신도 없고, 하고 싶지도 않고, 어떻게 하면 편하고 안정된 직장을 얻어 돈을 벌 수 있을까만 궁리합니다. 가장 혈기왕성해야할 20대가 그런식이니까 사회가 무기력해지고 경제가 침체되어 불경기가 있는 것입니다. 


 
7. 사람들은 누구나 외롭답니다. 누구나 외롭기 때문에 외로운 사람을 가장 기피합니다. 애써 묻어두고, 모른척하려고 했던 자신의 외로움까지 들춰버리는게 싫거든요. 외로움이 싫으면 외로움을 감추세요. 그리고 다른 외로운 사람을 위해서 웃어주고 즐거움을 주는 사람이 되세요. 이제 괜히 별다른 특별한 이벤트도 없으면서 외롭다고 사람들에게 전화하는 일은 그만 두세요. 


 
8. 가장 중요한 것은 사회적으로, 경제적으로 성공하기 위해서 최선을 다한 것이 아니라, 매 순간 나의 인생을 즐겁게 채우며 행복하게 살고 싶어서 그날그날 최선을 다한 것입니다. 

 최선을 다하는 삶은 어떤 목적을 향한 전략이 아니라, 그 자체가 목적입니다. "최선을 다했지만 환경이, 기회가 받쳐주질 않아요"라고 말하는 사람 들으세요. 좋은 기회는, 내가 최선을 다할 때가 좋은 기회이고, 좋은 환경은 내가 최선을 다하는 그 때가 좋은 환경인 것입니다.
"저도 최선을 다했는데 안 됐어요." 라는 말은 적어도 마흔이나, 일흔 살쯤에 하는 겁니다. 그 이전에 그런 말을 한다면 그건 무조건 엄살입니다. 왜냐하면 젊음에는 어떤 한계도 없거든요.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사회적으로, 경제적으로 성공하기 위해서 최선을 다한 것이 아니라, 매 순간 나의 인생을 즐겁게 채우며 행복하게 살고 싶어서 그날그날 최선을 다한 것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혼자 있기 좋은 날 - 제136회 아쿠타가와 상 수상작
아오야마 나나에 지음, 정유리 옮김 / 이레 / 2007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무라카미 류가 추천해놨길래 무작정 구입-

 

어느 20살 여자아이의 나른한 일상이 무의미한듯 지루한듯 펼쳐진다.

그러다 책을 덮을때쯤 결국 뭔가 큰 멍울을 토해낸다.

 

 

 

밑줄긋기_

 


"전, 젊을때 허무감을 다 써버리고 싶어요. 노인이 됐을때 허무하지 않게."

"치즈짱, 젊어서 그런 걸 다 써버리면 안 돼. 좋은 것만 남겨두면 나중에 나이 먹어서 죽는게 싫어져."

 

_

쫓아오는 것 따윈 없고, 그저 떠나가는 것들뿐이라고 생각하는데도 내 마음은 어딘가 초조했다.

제대로 된 생활 같은거, 아무리 시간이 흘러도 내게는 불가능할 것 같다.

손에 넣었다가는 내팽개치고, 내팽개쳐지고, 정작 내팽개치고 싶은 것들은 언제까지고 떨쳐버리지 못하고,

내 인생은 온통 그런 일들 뿐이다.

 

_

그렇게 아는 사람들을 교체해간다. 낯선 사람들 속에 자신을 내던져본다.

낙관적이지도 비관적이지도 않다. 그저 눈을 뜨면 닥쳐오는 그날그날을 혼자서, 어떻게든 헤쳐 나간다.

 

_

그렇게 예의를 차리는 사람은 아닌가 보다 생각하자 마음이 조금 놓였다.

 

_

아무리 허둥대도, 걱정해도, 기대해도,

어차피 다 제 갈 데로 흘러가겠지.

 

 

 

마지막 라인. 읽는 순간 가슴이 쾅........

종교로부터나 가능할 묘한 위안을 받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 3 | 4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