끌림 - Travel Notes, 개정판
이병률 지음 / 달 / 2010년 7월
구판절판



이병률의 <끌림>이 개정판으로 새롭게 나왔다는 걸 보고는
왜 진작 안 알려준 거냐고 혼잣말을 해버렸다.
제목만으로도, 표지만으로도 설레는 책.
누가 먼저 알아챌까봐 숨기고 싶고,
그러면서도 괜히 자랑하고 싶어지는 책.
수많은 여행기를 읽어 봤지만,
그 중에서 제일 좋아하는 여행기라고 늘 말해왔던 책.
1판 42쇄.
2판 1쇄.

이병률의 <끌림>에 또 다시 끌리다.






초판과 비교를 해봤더니, 우선 표지가 눈에 띄게 바뀌었다.
밑이 비치는 얇은 종이가 씌워져 있고,
미니어처가 여기저기 배치되어 있는 깔끔한 표지.
조금 더 두꺼워졌고, 크기도 조금 더 커졌다.
내지의 재질도 달라져 있었는데, 종이는 초판의 것이 더 마음에 든다.





나는 책을 읽기 전에 첫 장에 어떤 글이나 사진이 나오는가를 보고
이 책을 읽을 것인가 말 것인가를 결정하는데,
<끌림>의 초판 첫 장을 보면 두 줄의 짤막한 글귀가 있고,
개정판의 첫 장에는 시인의 글과 사인이 있다.







초판에서는 보지 못했던 사진들을 찍어 보았다.







새로운 사진들이 있어서 좋기도 했고,







기존에 있던 몇 개의 사진은 아예 빠져 있어서 조금 서운하기도 했다.







그리고 위의 사진에 보면, 초판에서 내가 좋아하는 창문 사진이
아래 개정판을 보면 문의 손잡이로 바뀌어져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작은 사진 밑에 조그맣게 쓰여진 글귀는 동일하다.






술병이 놓여진 사진과 빨래가 널려 있는 풍경의 흑백 사진도
레이아웃이 조금씩 달라져 있었다.
사진이나 글의 배치에도 변화를 줘서 또 다른 느낌을 주려고 한 것 같다.

새로운 인연, 새로운 사진, 새로운 이야기들을 담겨 있어서
같은 책인 듯하면서도 전혀 다른 책인 듯, 묘한 매력이 있었다.







잔잔하고, 고요하며, 급하게 보려고 하면 놓쳐버리게 되는 것들을
낮지만 따뜻한 시선으로 가만가만 살펴봐준다.
저기 그 사람이 있었구나..
저기 그 풍경이 있었네..하고 독자가 깨닫게 해준달까.

뭐 대단하고 거창한 얘기는 없다.
시인은 그런 것을 말하려는 게 아닐 테다.
그럼에도 이 여행기는 왠지 배부를 정도로 많은 얘기를 담고 있는 것 같다.








<끌림> 개정판이 나와서 반갑다.
상자 속에 보관해두었던 소꿉친구의 편지를 꺼내보듯이
행여 구겨질까봐 조심스럽게 시인의 책 속으로 빠져드는 시간이었다.
                - 2010년 7월의 더운 주말에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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