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명상 - 알아차림과 치유의 글쓰기
김성수 지음 / 김영사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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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것 자체가 목적인 책이 있는가 하면 활용해야 하는 책도 있다. <글쓰기 명상>은 후자에 속하는 책이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글쓰기 명상'에 대해 다루고 있는 이 책은, 우리가 왜 글쓰기 명상을 해야 하는지, 이게 우리에게 어떻게 도움이 되는지, 어떤 방법으로 실천할 수 있는지에 대해 알려준다. 이 중에서도 '어떻게'에 해당하는 챕터는 가장 후반부에 배치되어 있기 때문에, 우선 글쓰기 명상 자체에 대해 잘 인식한 후 직접 명상하는 체험을 가져볼 수 있다.

글쓰기 명상을 하는 목적은 무얼까? 한마디로 답하면, 내면의 역동을 문자로 드러내는 일! 다시 말해, 자기 내면에서 어슬렁거리는 생각이란 놈을 하나씩 몸 밖으로 건져내는 작업이다. - 15

이 책을 따라 직접 글쓰기 명상을 체험한 후기를 적어보려 한다. 우선 글쓰기 명상의 장점은 쓰는 행위 자체에 있는 것 같다. 사실 이전까지 내가 알던 명상은 정자세로 앉아서 생각을 비워내는 일이라, 나처럼 '생각을 어떻게 멈추는데?'의 상태로 살아가는 사람에게는 조금 난이도가 있는 일이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글쓰기 명상을 할 때는 '쓴다'라는 직접적인 행위에 자연스레 집중하게 되기 때문에, 중구난방으로 뛰어놀던 생각이 한 길로 자리를 잡고 그 외에 잡다한 생각들은 떠오르지 않았다.

또 머릿속에서 흐리멍텅하게 존재하는 수많은 갈래의 수많은 생각들이 활자로 적히는 순간 훨씬 명료해지는 느낌이었다. 내가 뭘 생각하고 있는 지를 글로 적어본 순간에야 확실히 인지하게 됐다. 좀 더 객관적인 입장에서 내 생각을 바라볼 수 있는 점도 좋았다. 그리고 명상의 본질에 맞게 생각을 비워내는 효과도 있었다. 써내려가는 것만으로도 내 안에 있던 생각이나 감정들이 해소되는 느낌이었다. 좋은 걸 쓸 때도 그랬지만, 특히 나쁜 걸 쓸 때면 카타르시스가 느껴지면서 내가 조금 더 고요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글쓰기 명상을 체험하며 계속 든 생각은 우리 모두가 이 엉망진창 글쓰기를 시도해봐야 한다는 것이다. 맞춤법도 논리도 적용되지 않는 글쓰기, 그저 내 안에 있는 것들을 부어내고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찢어버림으로써 내 안에서 보내주는 작업을 모두가 경험해봤으면 좋겠다. 특히 나처럼 깨어있는 모든 시간을 생각 중독자로 살아가는 사람은 더더욱 시도해봐야 한다. 내 머릿속에 월세도 안 내고 무단 거주하면서 끊임없이 내 활력을 갉아먹는 이 생각들의 정체가 무엇인지 내가 직접 쓰고, 확인할 필요가 있다. 나도 첫 글자를 적기 전에는 '이게 효과가 있을까?' 하고 의심했지만, 막상 쓰기 시작하자 묵혀둔 문장들이 와르르 쏟아져 나왔다. 아마 많은 사람들이 나처럼 이 수많은 문장들을 마음에 묵힌 채로 살아가는지도 모르겠다. 우리는 이 해묵은 문장들을 우리 몸과 마음 속에서 내보낼 필요가 있다. 그리고 그 방법으로 <글쓰기 명상>이 분명 도움이 되줄 것이라 생각한다.

이 서평은 김영사 대학생 서포터즈 활동의 일환으로 김영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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