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호미 - 박완서 산문집
박완서 지음 / 열림원 / 2007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처음 박완서 작가님의 작품을 접한 것은 중학교 때.
중학생에겐 좀 이른 것이 아닌가 싶은 소설 <그대 아직도 꿈꾸고 있는가>를 읽으면서였다.
그 책은 그때의 느낌으로 상당히 강력한 주제였음에도 자극적이지 않았던 것 같다.
날카로우면서도 따뜻한.. 그런 느낌이랄까. 어린 내게 자극적이면서도 자극적이지 않았다고나 할까.
그때부터 박완서 작가님의 글이 '내 스타일'임을 알게 되었다.
'산문집'을 즐기지 않는 나이지만, 이번 <호미>를 집어들게 된 건
순전히 그런 박완서 작가님의 너무도 오래간만의 작품이라서였다.
왠지, 표지에 있는 넉넉한 작가님의 웃음과 <호미>라는 제목이 함께 '자연'을 연상시킨다.
내용 또한 '호미'를 들고 자연 속에서 삶의 이치와 진리를 깨달아가는,
그러면서 지나온 작가님의 삶을 되돌아보는 것으로 구성되어 있다.
자연은 언제나 우리에게 많은 것을 깨닫게 해 준다는 것을 <호미>를 보며 다시한번 느꼈다.
일흔일곱의 연세에서 묻어나오는 여전한 따뜻함
그러면서도 꽃필 때를 기다리는 소녀같은 설레임이 함께 담긴 <호미>가
내게 이른 봄을 가져다준다.
흉흉한 소식들만이 들어오던 요즘의 내 가슴속에 한줄기 따뜻함을 안겨준다.
이번 주말에는 작은 화분에 책과 함께 받은 꽃씨를 한번 뿌려볼까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