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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보순례 (리커버 특별판) ㅣ 유홍준의 미를 보는 눈 1
유홍준 지음 / 눌와 / 2011년 8월
평점 :
품절
대각선구도가 이런 시적인 감성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걸 처음으로 알게 된 예알못
국립중앙박물관에 소장된 송하보월도 松下非圖)는 남송의 대가인 마의풍의 산수화로 가히 명화라 할 만하다. 벼랑 위 멋들어진 소나무 아래로 난 길을 도포를 입은 한 선비가 동자와 더불어 거닐고 있다. 선비의 수염과 옷자락, 소나무가지와 가지에 매달린 넝쿨들이 같은 방향으로 바람에 나부끼고 있어 화면상에는 강한 동감이 일어나는데 소나무 너머 저 멀리 화면 맨 위쪽에는 둥근 달이 떠 있다. 여백을 살린 대각선 구도로 대단히 시정적情的인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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