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기가 필요한 여름 큰숲동화 15
조은경 지음, 임나운 그림 / 뜨인돌어린이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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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춘기 아이들의 우정과 진정한 용기란 무엇인지 보여주는 책 <용기가 필요한 여름>.
읽고 싶게 만드는 호기심 가득한 제목과 예쁜 일러스트가 눈에 확 띄는 표지부터가 인상적이다.


불편한 현실을 사실적으로 잘 담아낸 작가의 글과 함께 예쁜 그림들도 마음껏 감상해볼 수 있어서 읽는 내내 참 좋았던 것 같다.

5학년이 된 민유와 시아는 우정 반지를 맞춰 낄 정도로 좋아하는 친구 사이다. 같은 반이 되어 과학대회반에도 함께 들어가게 되고 즐겁게 학교생활을 해나간다. 그러던 중 6학년 최강현 오빠도 같은 과학대회반에 들어오게 되는데, 어느 날 강현 오빠와 시아 사이에 벌어진 일을 민유가 목격하게 된다. 사실을 말할지 말지 고민하는 민유와 뭔가 달라진 듯한 시아의 태도, 또 아이들 사이에 떠도는 소문까지 상황은 점점 심각하게 꼬여만 간다.


얼핏 생각하면 민유가 목격한 사실을 솔직하게 얘기하는게 당연하고 간단해 보이지만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친구들 눈치 보기 일쑤고 과거의 아픈 경험까지 있는 민유에게 솔직하게 털어놓는 일은 어렵기만 하다. 힘들지만 용기 내어 시아와의 우정을 지킬 것인지, 아니면 그냥 아무것도 하지 않고 숨어 있을 것인지, 고민하고 혼란스러워하는 민유의 마음이 잘 드러나 있어서 안타깝기도 했다.
현실을 회피하는 방관자가 될 것인지, 쉽지 않을 수도 있지만 용기를 낼 것인지...
과연 민유는 시아와의 우정을 지켜낼 수 있을까. 진정한 용기를 가질 수 있을까.



가까운 친구 사이인데 솔직하게 마음을 전하는 것이 생각보다 쉽지 않다는 것이 참 아이러니하다. 그냥 즐겁게 함께 놀기만 하는 친구가 아니라 힘들때 솔직하게 속마음을 이야기하고 지켜주는 것이 진정한 우정이 아닐까. 아이들간의 이야기이지만 이 사실은 어른들에게도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친구관계에 고민이 많은 사춘기 딸아이와 함께 읽어보았는데, 읽는 내내 민유에게 용기내라고 말하고 싶었다는 얘기에 정말 많은 공감이 갔다. 나 또한 그랬으니까 말이다.
실제로 일어날 수 있는 일이냐고 묻는 아이에게 이럴 경우 어떻게 할 것인지 함께 얘기해보고 고민해 볼 수 있는 시간을 가져본 것 같다.



친구란 좋을 때만 함께 하는 것이 아니라 힘든 때에 진정한 우정이 드러나는 법이다.
아이들의 우정과 용기가 빛을 발하는 <용기가 필요한 여름>을 통해 서로 돕고 함께 하는 힘을 느껴보길 바란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솔직하게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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