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 럭키 소녀, 세상을 바꿔줘 YA! 3
나나미 마치 지음, 고마가타 그림, 박지현 옮김 / 이지북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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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다른 사람의 미래가 보인다면 어떨까? 그것도 불행한 미래만 보인다면?

이런 기발한 상상력으로 시작되는 이야기가 있다. 바로 <제로 럭키 소녀, 세상을 바꿔줘> 이다.


난 미래가 보인다.

미래라고 해도 보이는 건 나쁜 일뿐이다.

어떤 사람의 얼굴을 보면 그 사람에게

앞으로 일어날 '나쁜 일'이 영상으로 보인다.

나는 그것을

'미래 시력'이라고 말한다.

<제로 럭키 소녀, 세상을 바꿔줘> p.12


'제로 럭키'란 말 그대로 '행운이 0' 이라는 의미로 '미우'라는 소녀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미우는 다른 사람의 얼굴을 보면 그 사람의 불행한 미래가 보이는, 이른바 '미래 시력'을 가졌기에 두려움 속에서 항상 사람들의 얼굴을 보지 못하고 외롭게 지낸다.

그런 미우에게 같은 능력을 가진 소년 '다키시마'가 우연히 나타나게 되면서 미우의 생활도 새로운 변화를 맞이하게 된다. 자신의 능력을 들키지 않기 위해 조심하고 피하기만 했던 미우와는 달리 다키시마는 불행한 미래로부터 사람들을 돕는 모습을 보여준다.

미우에게 함께 운명을 바꾸자며 손을 내미는 다키시마.

용기내지 못하고 망설이는 미우.

때마침 미우는 동생 슈의 불행한 미래를 보게 되고 다키시마와 함께 처음으로 불행한 미래를 막기 위해 나서게 된다.


"기사라기, 이건 운명이야."

"응?"

두근. 심장이 뛰었다.

'운명'이라는 강한 단어가 가슴속으로 깊게 꽂히는 것 같았다.

"우리의 만남은, 운명이라고."

나를 바라보는 다키시마의 진지한 눈빛.

그 갈색 눈동자에 빨려 들어갈 것 같은데,

도저히 눈을 피할 수 없었다.

<제로 럭키 소녀, 세상을 바꿔줘> p.101~102




<제로 럭키 소녀, 세상을 바꿔줘>는 제 8회 가도카와 츠마사문고 소설상 금상을 수상작으로 영어덜트장르픽션 시리즈이다.

'미래 시력'이라는 신선한 소재도 주목을 끌지만 청소년 소설 특유의 설렘과 상큼, 발랄함이 매력적인 책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귀엽고 예쁜 그림들이 가득해서 읽는 재미가 더욱 배가 된다는 사실~ 표지를 시작으로 책 중간 중간에 나오는 일러스트들은 너무 예뻐서 이야기에 더욱 빠져들게 하기에 충분하다. 술술 잘 읽히는 글과 애니메이션을 연상시키는 그림을 보다 보면 어느새 책 한 권이 뚝딱 읽혀지는 것을 느낄 것이다.




읽을수록 흥미진진하게 전개되는 이야기와 운명을 바꾸기 위해 노력하는 미우와 다키시마의 모습을 보며 나도 함께 하고 있는 듯 응원의 마음이 뿜어져 나오기도 한다.

자신의 능력을 불행이라고 생각했던 한 소녀가 그 두려움에 맞서 불행을 행운으로 바꿔나가는 용기에 훈훈한 미소가 지어지기도 한다.

딸아이와 함께 읽으며 나 또한 십대로 돌아가 그 파릇파릇했던 기분을 느껴보기도 하고 오랜만에 순수한 감성에 젖어보기도 했다. 이런 것이 영어덜트 장르의 매력인 것일까^^ 다음 편으로 이어지게 될 이야기가 더욱 궁금해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신선한 영어덜트 장르의 멋이 듬뿍 느껴지는 판타지 성장소설 <제로 럭키 소녀, 세상을 바꿔줘>에 한번 빠져보는 건 어떨까 싶다.


중요한 것은 ‘무엇을 하고 싶은가’라는 나 자신의 마음이다.

나는 미래 시력으로 누군가의 운명을 바꾸고, 도와주고 싶다.

돕고 싶어서 미미후와가 되었다.

내가 정말로 원 하는 것, 하고 싶은 것,

그것을 이루고 싶다는 마음이 새로운 운명을,

내가 마음속으로 바라는 미래를 만들어 갈 것이다.

<제로 럭키 소녀, 세상을 바꿔줘> p.202~203




♧ 이지북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솔직하게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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