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 삼천아살 1~2 - 전2권
십사랑 지음, 서미영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1년 4월
평점 :
절판


 

 

 

"사랑은 무에서 태어나지만, 미움은 사랑에서 난다."

 

인기 중국드라마의 원작소설 <삼천아살>은 두 남녀의 애틋한 사랑이야기를 담고 있는 책으로 중국 대표 로맨스 웹소설 작가 십사랑의 대표작이다.

 

'삼천아살'이란 말은 불교에서 말하는 '삼천세계, 즉 온 차원에 걸친 우주의 까마귀를 모두 죽인다는 말'로 여기서 '까마귀'는 '태양'의 뜻으로 '온 우주의 태양을 전부 없애서라도 사랑하는 연인과 함께 최대한 늦게 깨어나고 싶다'는 의미라고 한다. 제목처럼 주인공들의 운명적이고 애틋한 사랑이야기가 가슴 깊이 파고 드는 책이 아닐까 싶다.



 

상고시대, 대연국의 황제의 딸 제희는 아름다운 용모과 <동풍도화>라는 곡으로 다시 없을 춤을 추어 화려한 이름을 떨친 공주이다. 중신 좌상의 적국과의 내통으로 대연국이 멸망하자, 가까스로 목숨을 건지고 선을 수련하는 향취산에 숨어 담천이라는 이름의 심부름꾼으로 살아간다. 백성들을 구하고 원수를 갚기 위해 목숨을 걸고 '혼등'이라는 귀물을 찾아야 하기에 철저히 자신의 신분을 숨긴다. 그 곳에서 과거 연인이었으나 자신을 배신한 좌자진과 그녀를 오래도록 지켜봐오던 부구운을 만나게 된다. 복수를 꿈꾸는 담천에게 다가온 일편단심의 남자 부구운과의 사랑이야기가 시작된다.

 

담천을 자신의 곁에 두고 장난스럽게 일을 시키기도 하고 위기의 상황에 돌봐주기도 하는 부구운에게서 무심한 둣 아닌 듯 상남자의 매력이 철철 넘쳐 흐른다. 두 사람의 티격태격하는 장면에서는 웃음이 나오고 애틋한 로맨스 부분에서는 또 걷잡을 수 없이 빠져들게 된다.

아름다운 사랑이야기와 함께 다양한 웃음코드들도 많아 애절함과 재미를 동시에 느낄 수 있었다.


 

사랑이야기가 주된 소재이기는 하지만 고난 속에서도 강인한 여자 주인공의 당당한 모습도 인상적으로 다가온다. 연약한 공주의 모습이 아닌 지혜롭고 용기 가득한 담천의 모습을 따라가다보면 독립적인 한 여성의 이야기에 몰입하게 된다.

 

몇 천년이라는 오랜 세월 동안 한 사람만을 바라보는 남자주인공과 그 사랑을 받을 만큼의 올곧은 여자주인공의 사랑이야기 <삼천아살>.

1편과 2편으로 총 2권의 세트로 구성되어졌는데 한국판에는 중국 단행본에 실리지 않았던 특별 외전 두편도 수록되어 있어 마지막 장까지 호기심을 자극하며 읽어 볼 수 있었다. 읽을수록 점점 빠져드는 즐거움과 함께 드라마로도 만나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제희와 부구운, 좌자진의 얽힌 관계속에서 현주공주와 청청이라는 인물의 등장 또한 또다른 긴장감과 재미를 불러온다. 다양한 성격의 인물들을 섬세하고 풍부하게 표현해내는 작가의 문장력이 참 뛰어나다는 생각이 든다.

또한 현실에 없는 향취산이라는 곳을 배경으로 신선이나 백하용왕, 도술을 부리는 판타지 가득한 내용들의 매력이 가득해서 더욱 재미있게 읽어 볼 수 있다.

사랑과 복수를 중심으로 다양한 이야기가 숨가쁘게 펼쳐지는 이야기 <삼천아살>은 잠시 현실세계를 잊게 해줄 만큼 중국소설의 진정한 묘미를 느낄 수 있기에 충분한 책이 아닐까 싶다.
 

 

"예전에 저는 대연의 공주로 백성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았어요. 하지만 대체 무슨 자격으로? 그들을 위해 제가 뭘 했다고? 과연 제가 그럴 자격이 있었던 걸까요? 내게 그랬죠. 혼백이 생을 떠나 영원히 고통받는 걸 감수해야 할 만큼 가치 있는 일은 없다고요. 맞아요, 정말 그만큼 가치 있는 일은 아닐 거예요, 담천에게 있어서는. 담천은 가족도 없는 평범한 여인에 불과하니까. 하지만 그녀는 담천이기 이전에 대연국의 제희였어요." p.337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솔직하게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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