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과 새와 관 짜는 노인
마틸다 우즈 지음, 아누스카 아예푸스 그림, 김래경 옮김 / 양철북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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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적인 느낌의 판타지 동화의 색채가 강해서 더욱 상상력을 자극하는 동화 <소년과 새와 관 짜는 노인>

동화라고는 하지만 책 속 내용이 재미있고 깊이 있는 의미도 담겨 있어 초등학생부터 성인까지 모두 함께 읽기에 충분하다. 책의 분량도 너무 짧지도 길지도 않은 적당한 양이어서 더없이 좋다는 생각이 든다.

 

책 속 내용만큼이나 곳곳에 드러나는 그림도 이야기의 배경을 상상하기에 충분할 만큼 너무 예쁘게 표현되어 있다.

 

 

 

 

하늘을 나는 물고기와 구불구불 골목길이 아름다운 곳, 바다에서 날아오르는 물고기, 계단처럼 층층이 솟은 알록달록한 집들이 있는 알로라. 이 곳에는 전염병으로 아내와 세 아이를 잃고 죽은 사람들의 관을 짜는 일을 하고 있는 알베르토가 쓸쓸하게 살고 있다. 알베르토는 자신의 집에서 몰래 음식을 훔쳐 먹던 소년 티토와 아름다운 새 피아를 만나게 된다. 엄마를 잃고 마음의 상처를 품고 있는 티토와 가족을 잃은 상실감에 빠져 30년간 홀로 살아왔던 알베르토의 만남. 티토에게 따뜻한 음식을 주고 보살피며 책을 읽어 주고 공부도 가르쳐주고 관짜는 일도 알려주면서 함께 지내게 되는 두 사람. 그리고 그들의 곁에 함께 하는 피아...

 

자신의 관을 화려하게 치장하기에 바쁜 욕심 많고 이기적인 시장,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은 무슨 일이든지 하고야마는 티토의 아빠, 남을 헐뜯고 험담하기 좋아하는 피에스트라 자매. 이들에 비해 죽은 사람들의 관을 정성을 다해 준비하고 그들의 마지막 가는 길을 따뜻하게 인도해주는 알베르토의 소박하지만 따뜻한 마음이 더 강하게 전해 오는 것 같다.

 

 

 

전염병과 죽음이라는 소재를 다루고 있어서 다소 무거운 느낌이 들 수도 있지만 읽어 내려 갈수록 저자가 전하는 따뜻한 희망의 메세지를 만나게 된다.

무엇보다 티토를 향한 알베르토의 따뜻한 마음은 그의 큰 슬픔 못지 않게 큰 사랑으로 다가와 훈훈한 감동을 준다.

아픔을 가진 이들이 만나 서로를 의지하게 되고 마음의 상처를 보듬어 가는 모습이 아름답게 담겨 있는 책이다.

 

특히 책의 마지막 부분에 이르면서 위기의 순간이 다가오고 점점 긴장감이 고조되면서 생각지 못한 멋진 반전의 결말은 재밌다 못해 환상적이다.

 

상상의 마을 알로라에서 벌어지는 가슴 따뜻한 이야기에 빠져 보고 싶다면 <소년과 새와 관 짜는 노인>과 꼭만나 보라고 권하고 싶다. 아이들은 알베르토와 티토가 있는 상상의 세계에 빠질 것이고, 어른이라면 환상적인 동심의 세상을 여행하게 되지 않을까.

 

 

 

p.68

알베르토의 찬사에 티토가 고개를 조금 더 높이 들자 뿌듯함으로 반짝이는 두 눈동자가 보였다.

"이런, 티토 보니토, 만나서 정말 반가워. 언제라도 배가 또 고파지면 꼭 다시 와".

 

p.77

알베르토는 티토가 의사나 항해사, 아니면 위대한 탐험가를 꿈꾸리라 짐작했다. 하지만 티토는 입을 열고 이렇게 말했다. "전 관 짜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아저씨처럼요."

 

<해당 출판사의 도서를 지원 받아 솔직하게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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