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밀하고 위험한 엄마 구출 작전 청소년문학의 봄 2
맬컴 더피 지음, 조수연 옮김 / 봄개울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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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폭력의 문제를 아이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표현한 책 < 은밀하고 위험한 엄마 구출 작전>

무거운 주제인 가정 폭력을 다루고 있지만 전체적인 책의 분위기는 그리 어둡지 않다. 또 빠른 전개로 인해 지루할 틈 없이 속도감 있게 읽어 내려가게 된다.

 

가난하지만 행복하게 살고 있는 대니와 엄마. 그런 그들에게 캘럼이라는 엄마의 남자친구가 생기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처음엔 부자이고 호탕한 캘럼 아저씨가 맘에 들었지만 결혼하기 전 캘럼의 집으로 대니와 엄마가 들어가 살게 되면서 그의 폭력성은 드러나게 된다. 점점 폭력의 정도가 심해지지만 엄마는 캘럼 아저씨를 벗어날 생각을 하지 않는다. 그런 엄마가 답답하기도 하고 이해되지 않는 대니는 엄마를 구하기 위해 친아빠에게 도움을 청하기로 결심한다. 한번도 본 적이 없고, 어디 사는지도 모르고, 누구인지도 모르는 친아빠를 찾아나서는 대니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저자 맬컴 더피가 가정폭력으로 고통 받는 여성과 어린이를 도와주는 프로젝트를 하면서 알게 된 사실을 기반으로 쓰여진 소설이기 때문에 가정폭력의 실상이 더욱 더 생생하게 표현되어 있다.

 

또 아이의 관점에서 진행되는 이야기 속에 가정폭력의 상황에 놓여진 아이의 고민하고 갈등하는 심리가 잘 그려져 있다.

 

책에서 주목해야 할 것은 갖은 폭력에 시달리는 대니의 엄마가 왜 폭력으로부터 벗어나지 않는가 이다.

춥고 축축한 임대아파트, 생일 선물도 살 수 없고 여행도 못하는 넉넉지 못한 현실. 이런 상황에서 대니에게 더 좋은 생활환경을 만들어주고 싶었던 엄마는 갖은 폭력을 참고 견딘다. 폭력을 당하는 엄마를 보면서 많이 힘들어하는 대니의 입장에서는 이 폭력을 참고 견뎠던 이유가 바로 자신 때문이라는 엄마의 이야기가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다.

책에서는 대니의 엄마를 통해서 경제적 문제 때문에 폭력으로부터 벗어나지 못하는 여성들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가정폭력이라는 것이 단순히 가정의 문제가 아니라 빈곤이라는 사회문제와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한다.

 

 

이 책에서는 가정폭력 뿐만 아니라 학교폭력의 문제도 보여 준다. 대니의 여자친구 에이미에게 야한 언행과 부적절한 메세지를 보내며 괴롭히는 데이브를 통해 아이들에게도 닿아 있는 폭력이라는 존재를 담아내고 있다. 에이미를 통해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당사자의 의지와 노력이 가장 중요하다는 사실에 공감하게 된다.

 

또 책을 읽으면서 가정폭력이라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 고민해 보게 된다. 대니가 선택한 방법이 올바른 해결방법은 아니었지만, 그로 인해 가족간의 사랑의 소중함과 희망적인 메세지도 느껴볼 수 있었다.

겉으로 잘 드러나지 않아서 지나칠수 있는 가정폭력이라는 문제를 잘 녹여낸 책으로 아이와 어른 누구나 읽어도 좋은 작품이라는 생각이 든다.

 

 

p.7

나는 그 남자를 죽이기로 결심했다.

 

p.60

'젊은 여성이 가장 위험하다' 우리 엄마, 엄마는 젊다.

'가정 폭력을 당한 여성 대부분은 경찰에 신고하지 않는다.' 우리 엄마.

'학대를 당한 여성은 자신이 당한 일을 숨기려 한다.' 우리 엄마.

'학대 여성들은 내성적으로 변하며 가족이나 친구와 이야기하지 않는다' 우리 엄마.

 

p.68

만약 내가 캘럼 아저씨를 없애려면 아빠한테 부탁해야 한다. 하지만 여기에는 문제가 하나 있다.

나는 아빠가 누구인지 모른다!

 

p.267

"이 집에서 살려고 그랬단 말이야?"

"단지 집만이 아니야. 모든 것, 음식, 옷, 휴가, 돈. 내가 수백 년이 지나도 너에게 줄 수 없는 이 모든 것 말이야"

"엄마, 이건 그냥 물건일 뿐이야."

 

<해당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솔직하게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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