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밀리 집시 - 미지의 세상으로 뛰어든 한 가족의 짜릿한 세계일주 방랑기
다카하시 아유무 지음, 최윤영 옮김 / 에이지21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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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태어나서 단 한번도 한국 땅을 떠나 본 적이 없다. 심지어 내 전공은 영어영문학과였는데도 요즘은 흔하다던 어학연수조차 가본 적이 없으니 말이다. 내가 비행기를 타 본 경험이라곤 고등학교 2학년 때 수학여행으로 제주도를 갈 때 뿐이었다.

그렇다고 내가 여행을 싫어하느냐. 그것도 아니다. 나는 여행을 좋아하고, 또 다른 나라에 대한 호기심도 많은 편이다. 그런 내가 왜 아직 해외로 떠나보지 않았느냐고 누군가 물어본다면, 나는 그저 아직 때가 오지 않았다- 라고 대답할 것 같다.


언젠가 내게도 문득 그 날이 찾아오겠지, 라는 생각을 해본다.



<패밀리 집시>는 어느 가족의 세계일주 이야기이다. 세계일주라, 그것은 참 대단하고 거창한 느낌이 드는 단어이다. 막연하게 꿈꿔본 적은 있지만, 재미로라도 계획해본 적은 없는 듯한 그런 단어. 그것을 다카하시 아유무는 해냈다. 4명의 단란한 그의 가족은 어느날 문득 세계일주를 떠올렸다. 그리고 2008년 11월 23일 그것은 실행되었다. 하와이, 북미, 중남미, 남극, 오스트레일리아, 아시아, 유럽, 아프리카, 일본... 그들은 각자 커다란 가방을 짊어지고 비행기, 배, 기차, 벗, 캠핑카 등을 갈아타며 세계를 방랑했다. 그렇게 약 4년간의 FAMILY GYPSY DAYS가 완성되었다.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그들의 마음 한 가운데는 언제나 심플했다고 표현한다.


'세상에는 다양한 사람이 있는 만큼 다양한 일도 일어나는 거야.'

'세상은 정말 아름다워. 살아간다는 건 대단한 일이야.'


소중한 마음들은 따뜻해지고 그 따뜻한 마음들이 모여 하나가 된다. 그들의 여행이 진짜가 되던 그 시간들.



한살 한살 나이가 들 수록 자꾸만 세상의 눈치를 보게 된다. 세상은 말을 할 줄 모르지만 자꾸 무언의 압박을 준다. 다른게 틀린게 되어버리는 듯한 세상. 사실 정해진 길이라는 것은 없는데 말이다. 하지만 그 순간을 참고 그 '다름'을 성공적으로 해냈을때 그것은 틀린 것이 아닌 '특별한 것'이 되어버린다. 그러한 '특별함'을 만들기 위해선 우리에게 용기가 필요하다. 다카하시 아유무는 용기있는 여자였고 그녀는 그 용기를 발판 삼아 그녀의 자유와 그녀의 꿈을 실현시켰다. 그리고 그것은 '가족'이기에 더욱 빛을 발했다고 생각이 든다.



내가 좋아하는 단어들. bohemian, vagabond, gypsy.

그만큼 자유를 갈망하고 있을까. 그렇다면 나는 용기를 갖고 있을까.



<패밀리 집시>는 내게 따뜻함과 함께 새로운 꿈과 용기를 선사해주었다. 아마 다른 독자들에게도 마찬가지일것이다. <패밀리 집시>는 단순한 여행 도서, 여행 사진집 같은 것이 아니다. 한 겨울날의 손난로 혹은 꼭 맞잡은 사랑하는 이의 손 같은 느낌을 준다. 내게 선물 같던 <패밀리 집시>. 


오늘 한번 당신도 <패밀리 집시>를 통해 당신의 일상을 돌아보는 것은 어떨까. 혹시 '나'보다 '다른 이'를 생각하진 않았는지. '내 길'보다 '세상의 길'을 찾진 않았는지. 결국 결정은 본인이 하는 것이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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