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자 속 친구
이자벨라 팔리아 지음, 파올로 프로이에티 그림, 김지연 옮김 / 이야기공간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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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혹 출판사의 그림책 소개를 보다보면 이야기 주인공과 내가 동일시 되어 과연 주인공은 어떤 결말을 갖게 되는지 궁금할 때가 있다. 난 아직 벗어나지 못한 상황을 그림책 주인공은 어떻게 이겨냈을까. 궁금한 마음에 책을 읽고, 때론 깨달음을 얻게 되기도 한다. (이정도면.. 그림책이 자기계발서로 읽히는건가....)

지난 3월에 급성 위장염으로 온오프라인 활동을 모두 올 스톱했었다. 몸이 회복되고 정신이 돌아왔지만 여전히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았다. 내가 멈춰있는 동안에도 다른 사람들은 끊임없이 무언가 하고 있고 앞서가는 듯 보여 자신감도 의욕도 사라졌다. 조용히 지내며 생각들을 꺼내보지만 행동은 하지 않고 마음은 불편한 상태로 삐거덕거리며 한동안 지내왔다. 이 책에서처럼 나 또한 상자 속에서 구멍만 뚫고 밖을 봤다가 생각도 했다가.. 나가고는 싶은데 용기는 안나고.. 뭐부터 해야할지 모르겠고.. 그런것 같다. 그래서 이 책을 보고 싶었던 것 같다. 

상자에 있게 된 사연은 알 길이 없지만 동물들은 수많은 추측을 한다. 상자 속에 있는 게 무서운 것일거란 두려움은 없는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진 동물들이라서 마음이 묘하게 따뜻해진다. 


동물들은 상자 속 친구가 밖으로 나올 수 있도록 서커스 공연을 하고, 소풍도 간다. 밖이 이렇게나 즐거우니 함께 하자는 모습같다. 그런데 이러한 행동들은 상자 속 친구가 상자를 열고 싶을만큼의 강한 동기가 되진 못한다. 나라도 동물들끼리 잘 지내는 것 같은데...굳이 내가 나갈 이유는 없을 것 같다. 놀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면 상자에 들어가지도 않았을지도 모르겠다.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겠다는 말에 마음이 쿵 했다. 동물들도 노력했음에도 나오지 않는건데.. 포기하지 않겠다니..  

더욱이 비가 오는 날 상자가 비에 젖지 않도록 지켜주기 위한 동물들의 행동이 울컥하게 했다. 동물들은 상자 속 친구에게 진심이구나. 이렇게 비가오나 눈이오나 바람이부나 지켜주고 함께 해줄거라는 믿음을 주는 행동이 상자를 열게 했으리라. 

처음엔 상자 속 친구가 궁금했는데 이야기가 전개될 수록 상자 속 친구보다도 동물들의 행동에 감동받았다. 그러고 생각해본다. 내게도 책 속의 동물들 같은 사람들이 있는지... 떠오르는 사람들이 있어서 상자 속 친구처럼 내 상자에도 그 분들을 그리게 될 것 같다. 조만간 상자 열고 나갈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내가 나가게 되면 나도 누군가에게 진심으로 함께해주는 사람이 되어야지... 
꼭 그래야지..




*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상자속친구 #제이그림책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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