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이 상처가 되지 않도록 - 후회 없이 말하고 뒤끝 없이 듣는 감정 조절 대화법
노은혜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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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어울리는 것을 좋아한다. 가까워지고싶고, 친하게 지내고 싶은데, 그러려면 말을 해야한다. 사람은 좋아하지만, 누군가와 말을 섞고 대화를 하는 것은 꽤나 어려워하기 때문에, 말이라는 것은 언제나 너무 아슬아슬하다고 생각한다. 내가 하는 이야기의 끝은 대부분 후회를 남기는 것만 같다. 다른 사람을 상처주기도 하고, 내 자신을 상처입히기도 하고. 그러다보니 대화를 피하게 되면서 점차 관계맺는게 두려워지고, 어색해지고. 그래서 이 책의 제목에 더 눈길이 갔나보다.


이 책은, 크게 네개의 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그리고 각 파트는 여섯개 정도의 소주제로 나뉘어져 있다. 그리고 그 각 주제에는 다양한 사례들과 예문, 사례에서 찾아볼 수 있는 문제점, 그런 반응을 보이게 되는 심리적인 이유, 그리고 개선방안이 함께 수록되어 있다. 나는 먼저 목차를 보면서 읽어보고 싶었던, 솔직함과 무례함의 한 끗차이와 나를 조종하는 핵심감정 찾기부터 펴서 읽기 시작했다. 그 후 앞장부터 다시 차근차근 읽어가기 시작했는데, 파트1에 내게 필요하다 싶은 내용들이 내 생각보다 훨씬 많았다. 사례를 읽다보니, 내가 자주 하는 이야기들이 꽤 있었던 것이다. 누군가가 칭찬을 하면 '아니야, 나 이런거 되게 못해.' 같은 단어로 받는다든지, 대화할때 상대방의 표정을 과도하게 살핀다든지, 나와 친밀한 사이인 누군가의 상황을 지레짐작으로 맞춘다든지 하는. 분명히 어린시절에 누가 칭찬을 해주거든 겸손하게 부끄럽다는 표정으로 '아니야.'라고 반응하는 것이 예의바르고 겸손한 것이라고 배웠던 것 같은데, 그런 표현 자체가 나를 비난하고 깎아내리고 해를 끼치면서 동시에 상대방과의 관계까지 좀먹을 수 있다는 생각을 처음 해봤다.


책 에필로그에는 이런 말이 나온다. 이 상처들은 그 누구의 잘못도 아니고, 다만 우리가 연약하고 온전하지 못한 인간이기에 서로에게 상처를 준 것이라고. 내가 나에게 좋은 양육자가 되어 그 상처를 돌봐줘야 한다고. 이 책은, 내가 내 마음을 먼저 알고 돌보기 시작하는 좋은 계기가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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