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매일 죽은 자의 이름을 묻는다 - 세계적인 법의인류학자가 들려주는 뼈에 새겨진 이야기
수 블랙 지음, 조진경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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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수 블랙은 1999년 코소보 전쟁 당시 영국 법의학팀을 이끌며 전쟁 범죄 수사에 참여, 2004년 인도양 쓰나미 발생 시기 사망자 신원 확인에 도움을 주기 위해 파견된 최초의 법의학자였다고 한다. 현재 옥스퍼드 세인트존스칼리지 총장으로도 재직 중이라고 한다. 대단한 사람이다! 그래서 더 신뢰도가 들었던 것도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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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에 읽고 소개했던 '죽은 자가 말할 때'를 추천한다. 내용은 다르지만 둘 다 뼈나 시체에서 흔적을 찾아내고 이야기를 말해준다는 공통점이 있기에 분명 두 도서 모두 흥미롭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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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은 훌륭할지 몰라도 사이비과학은 위험할 수 있다. 우리가 세운 가설을 세계에 알리는 것은 아주 솔깃한 일이지만, 한정된 관찰 내용을 근거로 지나치게 추론하지 않도록 반드시 주의해야 한다. 우리는 자기가 푹 빠진 공상적인 이야기에 의거하여 입증되지 않은 정보로 수사 또는 법정을 오도해서는 안 된다.

p. 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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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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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이 걷힌 자리엔
홍우림(젤리빈) 지음 / 흐름출판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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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을 소설로, 기묘하고도 매혹적인 한국판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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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이 걷힌 자리엔
홍우림(젤리빈) 지음 / 흐름출판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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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이 카카오웹툰의 '어둠이 걷힌 자리엔'이라고 한다. 나는 보지 못했던 작품인데, 책 두께가 조금 있는 편이라 책을 펴기 부담스럽다면 웹툰으로 먼저 봐도 좋을 것 같다. 아래 링크 첨부.

https://webtoon.kakao.com/content/%EC%96%B4%EB%91%A0%EC%9D%B4-%EA%B1%B7%ED%9E%8C-%EC%9E%90%EB%A6%AC%EC%97%94/1614

격동의 시기인 1900년대의 경성, 골목 한편에 자리한 미술품과 골동품 중개상점인 ‘오월중개소’에는 보통 사람들은 보고 들을 수 없는 것들을 보고 들을 수 있는 중개상 ‘최두겸’이 있다.

덕분에 손님을 내쫓는 세화를 가진 찻집 주인, 이승을 떠나지 않는 혼령 고오, 자신이 날려버린 부처를 살려 달라 찾아온 담비 동자 등 기이한 문제를 겪고 있는 인간을 비롯해 여러 신들과 영물들, 원혼들이 자기의 고민을 해결달라고 오원중개소를 찾는다.

그런 두겸 앞에 어린 시절 자신의 목숨을 살린 존재이자 특별한 능력을 갖도록 만든 특별한 영물 뱀 치조가 인간의 모습으로 찾아와 잃어버린 자신의 조각을 찾을 때까지 도움을 청한다. 동시에, 두겸과 치조의 주변에서는 원한 서린 목소리가 제 존재를 드러내기 시작하고, 치조에게는 ‘썩은’ 조각에 대한 소식이 들려온다.

과거와 미래와 현재가, 시대의 아픔과 의지가 혼돈하는 어지러운 19nn년의 경성을 축소해놓은 듯한 무리 속에서 두겸 역시 힘차게 달리기 시작했다.

p. 20

이 책을 가장 잘 설명해줌과 동시에 당시 경성의 모습을 잘 표현한 문장이라고 생각한다. 여러모로 혼란스러운 시대였을 당시, 인간과 원혼, 신 등 여러 등장인물의 이야기를 듣고 해결해 주는 두겸의 이야기가 펼쳐지는 것을 기대하게 만들기도 했다.


 

고오는 마음이 쓰렸다. 아마도 기 또한 거꾸로 선 뼈를 가지고 태어난 인간일 것이다. 존재감이 넘치다 못해 아예 뒷목에 자리를 잡아버린 고오의 것과는 다르게 기의 거꾸로 선 뼈는 마음 속에 있을 뿐이다.

p. 63

인상깊게 남았던, 재밌게 읽었던 에피소드 중 하나인 '어쩌면 러브 스토리'의 구절 중 하나다. 고오가 참 매력적인 캐릭터인데 그에 더 매력을 더해 준 구절이라고도 생각한다. 말로 표현하려니 계속 말문이 막히는데 직접 읽어보면 분명 나와 비슷하게 울렁거림과 먹먹한 기분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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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고 웹툰을 무료분까지지만 다 보았다. 책에서 보았던 인물들의 모습은 내 상상과는 조금 다르기도, 같기도 했다. 아, 원작 파괴에 대한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소설 각색을 작가님 본인, 젤리빈(홍우림)이 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처럼 소설을 통한 웹툰 유입 독자도, 웹툰을 통한 소설 유입 독자도 모두 즐겁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가장 좋아하는 에피소드는 '어쩌면 러브 스토리 1, 2'와 '담비 동자'다. 승려를 위해 의도치 않게 불상을 망가뜨리게 된 담비의 이야기가 너무 귀여워서 읽는 동안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또 고오와 기의 이야기에서 어쩌면 사랑의 한 형태일지도 모르는 그 애정이 담긴 행동을 보는 것이 좋았고 안타까웠다. 시대만 잘 탔다면, 거꾸로 선 뼈만 바뀌었다면, 주변 사람만 바뀌었다면 어쩌면 달랐을지도 모르는 둘의 결말이 아쉬우면서도 그런 일을 통해 완성되는 둘의 이야기가 좋았다.

단순히 시대극과 동양판타지로만 생각하고 읽기 시작했는데, 가볍게 읽기도 좋지만 중간 중간 담긴 메시지가 좋았다. 나만 그렇게 느낀 걸 수도 있겠지만, 그저 흘러가는 이야기가 아니라 그 속에 어떠한 깊은 사회적 울림을 담은 것 같다는 느낌이 들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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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판타지/시대극/힐링물 류를 좋아한다면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나는 동양판타지를 좋아하는 사람이라 재밌게 봤다 ㅎㅎ 옴니버스 형식처럼 고오, 동자, 찻집 주인 등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해 사건이 진행되어 이 다음에는 또 어떤 사건이 벌어질까-하고 두겸과 함께 이야기를 듣고 생각하는 시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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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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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해를 하는 마음 - 오해를 넘어 이해로
임민경 지음 / 아몬드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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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해러를 위해, 지켜보는 이를 위해 쓰여진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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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해를 하는 마음 - 오해를 넘어 이해로
임민경 지음 / 아몬드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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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이 의미 있을 단 한 사람을 위해”라는 말을 듣고 그 말을 이정표 삼아 쓴 책이라 한다. 전-자해러이자 현-임상심리학자인 임민경 작가님이 '두 세계를 오가며 써내려간 은밀한 러브레터이자 다정한 보고서' 라는 소개글을 달고 이 책을 출판했다.

문제는, 이런 경우 대개는 당황한 나머지 눈앞의 이 자해라는 비상사태를 해결하는 데 급급해져 이면을 보지 못한다는 점이다.

p. 185



딜레마는 이것이다. 자해 당사자는 사람들이 자해 자체에만 집중하지 않았으면 했고, 빨리 회복해서 더이상 이런 식으로 힘들게 하지 말라는 무언의 압박을 주는 것보다는 자신의 속도대로 회복하도록 기다리면서 위기 시에는 안전망이 되어달라고 말한다. 그런데 자해를 지켜보는 사람은 대부분 그런 태도를 가지기 어렵다. 평정을 유지하면서 상대를 도와주고 싶다가도 불안한 마음이 앞선다.

p. 1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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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나는 이 책을 받고, 힐링을 주 목적으로 한 에세이일 것이라 생각했다. 그리고 이 책은 그런 내 예상을 완전히 뒤엎었다.

책에서, 에세이같다는 느낌을 받은 부분은 없었다. 그저 자해의 역사, 자해러들의 자해를 택하는 이유, 그들을 위해 비자해러가 해줄 수 있는 행동 등을 담담히 설명할 뿐이다. 내 예상과는 완전히 다른 구성이었지만, 나름의 의의는 있었다고 생각한다. 덕분에 많은 것을 알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 예로 몇 가지 적어보겠다. 자해의 대표적 양상인 리스트컷(손목을 칼로 긋는 행위)뿐만 아니라 사회에서는 감정 표현으로만 여겨지는 많은 행동들도 자해의 일종이다. 벽이나 책상, 물건 등을 세게 치거나 허벅지를 꼬집거나 피가 날 때까지 피부를 긁는다거나 하는 등의 행동이 이에 속한다. 또한 자해라는 것이 무조건 나쁜 것만이 아니라, 감정을 표출하는 하나의 창구이고 이 행동이 당사자의 안전을 위협하는 경우에 도달해 안전을 지키기 위해 도와주는 것이라는 말이 인상 깊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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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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