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해를 하는 마음 - 오해를 넘어 이해로
임민경 지음 / 아몬드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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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이 의미 있을 단 한 사람을 위해”라는 말을 듣고 그 말을 이정표 삼아 쓴 책이라 한다. 전-자해러이자 현-임상심리학자인 임민경 작가님이 '두 세계를 오가며 써내려간 은밀한 러브레터이자 다정한 보고서' 라는 소개글을 달고 이 책을 출판했다.

문제는, 이런 경우 대개는 당황한 나머지 눈앞의 이 자해라는 비상사태를 해결하는 데 급급해져 이면을 보지 못한다는 점이다.

p. 185



딜레마는 이것이다. 자해 당사자는 사람들이 자해 자체에만 집중하지 않았으면 했고, 빨리 회복해서 더이상 이런 식으로 힘들게 하지 말라는 무언의 압박을 주는 것보다는 자신의 속도대로 회복하도록 기다리면서 위기 시에는 안전망이 되어달라고 말한다. 그런데 자해를 지켜보는 사람은 대부분 그런 태도를 가지기 어렵다. 평정을 유지하면서 상대를 도와주고 싶다가도 불안한 마음이 앞선다.

p. 1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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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나는 이 책을 받고, 힐링을 주 목적으로 한 에세이일 것이라 생각했다. 그리고 이 책은 그런 내 예상을 완전히 뒤엎었다.

책에서, 에세이같다는 느낌을 받은 부분은 없었다. 그저 자해의 역사, 자해러들의 자해를 택하는 이유, 그들을 위해 비자해러가 해줄 수 있는 행동 등을 담담히 설명할 뿐이다. 내 예상과는 완전히 다른 구성이었지만, 나름의 의의는 있었다고 생각한다. 덕분에 많은 것을 알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 예로 몇 가지 적어보겠다. 자해의 대표적 양상인 리스트컷(손목을 칼로 긋는 행위)뿐만 아니라 사회에서는 감정 표현으로만 여겨지는 많은 행동들도 자해의 일종이다. 벽이나 책상, 물건 등을 세게 치거나 허벅지를 꼬집거나 피가 날 때까지 피부를 긁는다거나 하는 등의 행동이 이에 속한다. 또한 자해라는 것이 무조건 나쁜 것만이 아니라, 감정을 표출하는 하나의 창구이고 이 행동이 당사자의 안전을 위협하는 경우에 도달해 안전을 지키기 위해 도와주는 것이라는 말이 인상 깊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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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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