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을 인간답게 읽는 시간
전대호 지음 / 해나무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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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이 책은 과학 산문집, 출판사의 문구를 그대로 옮기자면 '과학인문 에세이'입니다. 저자의 물리학과 졸업, 철학과 박사 수료라는 이력을 바탕으로 철학과 과학의 내용을 함께 다루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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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대중은 극소수의 천재가 과학적 진실을 단박에 깨달음으로써 과학이 진보한다고 상상하지만, 실상은 전혀 딴판이다. ... 자연은 늘 말이 없고, 우리는 늘 갑론을박한다. 그리고 우리의 갑론을박이, 우리의 민주주의적 토론이 과학을 진보시킨다.

p. 134

처음 이 구절을 읽고 '어쩜 이렇게 과학을 낭만적으로 표현할 수가!'하며 감탄했어요.

이 구절 이후에 언급한 이야기도 인상적이었어요. 빅사이언스의 시대에 거의 모든 전문가가 참여하면 공정한 심사가 가능할까, 라는 이야기였는데, 저는 한 번도 생각해보지 못한 내용이었기에 더 인상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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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기술 덕분에 우리는 영상과 목소리로만 존재하는 상대와 대화한다. ... 하지만 진지하게 물을 필요가 있다. 이런 디지털 경험들이 우리의 삶을 과연 풍요롭게 할까? ... 디지털 시대의 격류를 계기로 삼아, 오히려 질료의 중요성을 되새길 필요가 있다.

p. 189

저는 종종 뮤지컬이나 연극, 전시 등 문화생활을 즐기러 다니는데요. 누군가는 제게 '그만한 돈이면 차라리 좋은 음향 기기를 들여서 원없이 보는 게 더 좋지 않냐'고 물었는데, 그 답을 여기서 찾을 줄은 몰랐어요.ㅋㅋㅋ 질문자의 말대로 디지털 기술로 나의 경험을 대체한다면 질료의 중요성을 묵살하는 것이죠!(합리화) 우리가 보유한 모든 감각을 통해 느끼는 문화생활은 대체 불가능한 경험입니다 :D

읽다보면 내용이 어려운 부분이 있을 수 있어요. 저 또한 과학 전공자임에도 온전히 이해하지 못한 부분이 많았어요. 아직 저학년 학부생이기도 하고, 철학적인 내용의 비중이 큰 것도 한 몫 했던 것 같아요. 그렇지만 이해 못하는 부분은 그렇구나, 하고 넘어가도 무방해요. 매 목차마다 다른 이야기를 다루고, 연결되는 내용은 읽으면서 앞 내용을 다시 이해하게 되기도 했어요.

매 목차마다 진지하고 무거운 전문적인 비문학 도서가 아니라 에세이이기 때문에 읽기 수월하고 우리의 일상 생활과 깊이 연결된 예시를 많이 들어 재밌었습니다. 목차를 보고 재밌어보이는 부분부터 읽어도 좋을 듯 합니당 :)

저처럼 과학에 조금 더 가까운 사람들에게는 철학으로 가는 다리가, 철학(인문학)에 조금 더 가까운 사람들에게는 과학으로 가는 다리가 될 책입니다. 융합인재가 주목받는 요즘, 이 책으로 교양을 쌓는 시작을 해 보는 건 어떨까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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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망이세요?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103
부연정 지음 / 자음과모음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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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망이세요?'는 중고거래 마켓 플랫폼 ‘당근마켓’을 오마주한 ‘피망마켓’이라는 일상적인 소재와 소설 속에서만 볼 수 있는 원귀라는 소재를 결합하여 새롭고 유쾌한 괴담을 펼쳐나간다. 사건을 거듭하며 점점 합을 맞춰가는 주인공들의 ‘케미’ 역시 돋보인다. 남들과 다르다는 이유로 배척당하고, 그 사실을 숨겨야만 했던 시온과 승진만을 위해 남들을 배려하지 못했던 준서가 서로 힘을 합쳐 원귀들의 이야기를 들어 주는 모습은 독자에게 즐거움뿐만 아니라 따뜻한 울림을 제공할 것이다.

#청소년추천도서 #청소년문학추천


연관도서로 같은 저자분의 '소리를 삼킨 소년'을 추천한다. 문체가 비슷해서 재밌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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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온은 처음으로 그 얼굴을 마주 보았다. 늘 눈이 마주치기 전에 고개를 돌려 피했던 검은 그림자는 시온과 다를 바 없는 평범한 사람의 얼굴을 하고 있었다. 눈 두 개, 코 하나, 입 하나의 교복을 입은 여자아이. 그 사실이 몹시 충격적으로 다가왔다.

p. 40

뭐랄까, ‘원귀’라는 명칭과 이 책에서 시온의 시선으로 바라본 모습은 모두 검고 어둡고 두려움을 주는 느낌인데 시온이 친구를 구하기 위해 원귀에 대한 마음을 연 순간 나타난 모습은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사람의 모습이라 충격적이었다. 책에서 시온이가 충격받을 때 나도 같이 충격받았다. 어느 책에서도 귀신을 다룰 때 이렇게 ‘다른 사람과 별다른 모습이 없는’ 모습을 부각하진 않는데 이 책에서는 이 점을 부각하며 원귀도 결국 우리 주변의 흔한 사람이었다는 걸 강조해서 새로웠다. 역시 ‘소리를 삼킨 소년’ 작가님이라 그런지 주변의 흔한 모습을 잘 살리는 것 같아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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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 끝나고 너무 오랜만에 책을 읽어서 잘 읽히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걱정이 무색하게도 책을 집어 들고 단숨에 끝까지 읽었다. 그만큼 이야기가 재밌었고, 읽기 쉬웠다. 이 책 마지막에, 작가의 말에서 ’소리를 삼킨 소년‘에 이어 ’피망이세요?‘도 청소년이 읽어 본 장편소설로 남았으면 좋겠다고 하시는데 분명 그럴 것 같다. 당근마켓을 오마주한 피망마켓이라는 소재는 사실 잘 드러나지 않지만 이 책의 이야기 속에 드러난 청소년의, 원귀의 이야기는 결코 책 속에 한정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자신과 주변의 이야기로 받아들이고 본인만의 감정을 느꼈으면 좋겠다.

사실 나는 이 책을 받을 때 ’피망마켓‘이라는 소재를 주로 이루어지는 이야기를 기대했다. 그래서 피망마켓을 통해 사건을 의뢰받거나, 피망마켓에서 원귀 씐 물건을 사서 처리(?)하는 이야기일 것이라 예상했다. 이 책을 읽어보면 알겠지만, 사실 중고거래 플랫폼에 대한 이야기는 그리 이목을 끌지 않는다. 지나가는 설정 느낌으로, 그러나 맥거핀은 아니게 간간이 얼굴만 비추는 정도다. 이 점이 나는 제목과 살짝 거리가 있다고 느껴서 아쉬웠지만, 오히려 잊을만 하면 나타나는 설정이라 원귀와 시온, 준서의 이야기에 더 집중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전반적으로 읽기 편했고 각각 다른 이야기가 ‘남들과 다른 것을 보는‘ 시온과 준서를 통해, 특히 시온을 통해 진행되면서 시온이와 준서가 성장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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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운 세계와 먼 우리 안전가옥 FIC-PICK 4
이경희.전삼혜.임태운 지음 / 안전가옥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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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담이지만 요즘 책 표지 사진 찍을 때 색감이 마음에 안 든다… 묘하게 노랗게 나오는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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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가옥 옴니버스 픽션 시리즈 FIC-PICK의 네 번째 책 '가까운 세계와 먼 우리'는 멀어진 우리를 연결함으로써 점점 가까워지는 세계, 메타버스를 다룬다. 국내 SF 소설계를 멋지게 이끌어 나가고 있는 이경희, 전삼혜, 임태운 작가가 현실과 닮았으면서도 분명한 차이점을 보이는 가상 세계의 모습을 웰메이드 게임처럼 경쾌하면서도 깊이 있게 그려 냈다.

 

평생을 메타버스에서만 살아온 세대가 갖는 의문을 통해 현실과 가상의 의미를 묻는 '멀티 레이어', NFT 시장을 무대로 디지털 작품의 소유권을 되찾기 위해 10년 만에 뭉친 대학 동창생들을 그린 '구여친 연대', 메타버스 내에서 암약하는 범죄 조직에 잠입한 비밀 요원의 활약상을 담은 '바람과 함께 로그아웃' 총 세 작품이 수록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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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출판사 연작소설 '모래도시 속 인형들'을 추천한다. 진짜 재밌었는데 이 책이 취향에 맞는다면 모래도시 속 인형들도 재밌게 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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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 팬을 체포할 생각이 없답니다."

"...그게 무슨 말입니까."

"2억 명은 분명히 엄청난 숫자이지만 메타 월드의 총 인구수에 비하면 10분의 1도 되지 않죠. 본부에선 손가락 하나 까딱하지 않고 벤투스의 실제 효과를 확인하려는 것 같아요."

바람과 함께 로그아웃 - p. 2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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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돌아온 안전가옥 단편집! 이번에는 메타버스를 다룬다. 총 세 편의 이야기 중에서 나는 ‘바람과 함께 로그아웃’이 가장 재밌었다. 내 취향!

전반적으로 미래의 것들을 다루고 있긴 하지만 다루는 주제가 다르다. 첫 번째 이야기인 ‘멀티 레이어’는 냉동인간(은 아니지만 비슷한 상태)과 가상현실을 적절히 융합해 새로운 세계를 만들었고 두 번째 이야기인 ‘구여친 연대’는 요즘 핫한 NFT를 소재로 한다. 세 번째 이야기인 ‘바람과 함께 로그아웃’는 ‘멀티 레이어’와 비슷하다. 로그아웃이 가능하다는 점은 다르지만.

멀티 레이어는 가상 세계에서 오래 살아온 탓에 적은 노력 많은 보상에 익숙해진 후 로그아웃을 바라거나 막는 이야기를 다루는데 구체적인 바깥 상황 등 결말도 열려 있어서 아쉬웠다. 닫힌 결말을 조금 더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하지만 나름의 상상하는 재미는 있었다.

구여친 연대는 NFT 예술 작품을 다뤄 예전에 읽은 기사가 떠올랐다. NFT뿐 아니라 디지털 예술 작품을 전반적으로 다루며 무명 작품을 카피하거나 그대로 가져와 만든 작품, 가상으로 만들어진 작가로 브랜딩하는 브랜드 홍보 등을 다뤘어서 흥미롭게 읽었다. 그리고 그 속에 빛나는 여성 연대! 멋있었다.

바람과 함께 로그아웃은 진짜 재밌게 읽었다. 동화 속 인물들의 이름을 따온 것도 재밌었고, 사실 내가 좋아하는 설정들(넓은 가상세계, 느와르, 범죄 소탕, 사회부패 등)이 가득해서 세계에 푹 빠져 읽을 수 있었다. 제목이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서 따온 것 같아서 어떻게 이 제목을 짓게 된 건지 궁금해졌다.

사실 내가 알고 있는 메타버스와는 다들 다른 느낌이라 읽으면서 ’이게 메타버스라고?‘ 싶었다. 내가 아는 메타버스는 온라인 공간에서 3D 캐릭터가 움직이는 거지 감각이 연동되는 건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메타버스에 대해 조금 찾아봤다. 메타버스는 가상현실, 증강현실 등을 모두 포함하는 상위 개념이라고 한다. 즉 가상현실은 증강현실에 포함되니 모두 메타버스를 다루는 것.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이라 신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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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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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운 세계와 먼 우리 안전가옥 FIC-PICK 4
이경희.전삼혜.임태운 지음 / 안전가옥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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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를 바탕으로 근미래 인간의 삶을 그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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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지적이고 싶을 때 꺼내 읽는 인문고전
유나경 지음 / 모들북스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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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한 인문고전을 깊이 읽게 돕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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