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의 말차 카페 마블 카페 이야기
아오야마 미치코 지음, 권남희 옮김 / 문예춘추사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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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에는 코코아를'에 이어지는 아오야마 미치코의 두 번째 연작 소설 '월요일의 말차 카페'는 역시나 따뜻하다. 코코아를 잇는 말차의 깊은 맛이 듬뿍 전해지는 아름답고 찬란한 소설이다. 누구나 마주칠 수밖에 없는 삶의 힘든 순간들을 위로하고, 앞으로의 나날을 격려하는 스토리의 힘이 충만한, 소설의 가치를 역설하는 소설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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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읽어보진 못했지만, '목요일에는 코코아를'이라는 책이 이 책의 전작이라고 하니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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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이런 식으로 정말로 좋아하는 것과 소중한 것, 알고 싶은 것을 더, 더 모아가야겠다고 생각했다. 당장은 누군가에게 인정받지 못하더라도 내게 기분 좋은 장소에서, 내가 하고 싶은 타이밍에.

p. 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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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주요 등장 매체 중 하나인 말차. 나는 말차를 먹어본 적이 없다. 이 참에 먹어보고 싶었지만, 아쉽게도 구하기 힘들어서 뒤로 미루고 대신 내가 좋아하는 코코아를 마시며 봤다. 어쩌면 전작이라는 '목요일에는 코코아를'을 읽었어야 할지도.

좌우지간, 이 책은 따듯하고 몽글몽글한 차와 잘 어울리는 담백하면서 따듯한 이야기다. 1월부터 12월까지, 12편의 이야기가 도쿄와 교토 사이를 유영하며 다가온다. 내가 가장 마음에 든 이야기는 1월의 도쿄 '월요일의 말차 카페', 5월의 교토 '별이 된 쏙독새', 8월의 교토 '빠진 책 찾기'다. 특히 '빠진 책 찾기'는 가끔 가곤 하는 헌책방의 이야기와 성격이 다른 두 사람의 이야기가 잘 드러나 있다고 생각해서 가장 마음에 들었다. '월요일의 말차 카페'는 유난히 운이 좋지 않은 날 추천하고 싶은 이야기이고 말이다. 또, 1월의 도쿄와 12월의 도쿄 이야기를 같이 읽으면 더 재밌다. 두 시점에서 이루어지는 서술을 퍼즐처럼 요리조리 맞춰보는 재미가 있다.

이 책을 읽다 보면 드는 생각이 하나 있다. 우리가 연결되어 있는 건 잘 알겠는데, 그래서 마스터의 정체는 뭘까? 인간이 아닌 건 아닐까? 곰곰이 생각해봤는데, 역시 무언가 초월한 인간일 것 같다. 편의점처럼 정체가 드러났으면 오히려 아쉬워졌을 것 같아, 드러내지 않은 마스터의 시점이 궁금하면서도 마무리된 이 이야기가 만족스러웠다.

또 하나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책 표지다. 표지를 잘 보면 미니어처를 찍은 듯한 사진임을 알 수 있다. 아마 도쿄나 교토의 모습인 듯 하지만 일본은 한 번도 가 본적 없는 내겐 그저 일본의 모습이구나~ 하게 되는 사진이다. 이 사진마저도 이 책 같아서 표지 잘 뽑았다, 싶다. '목요일에는 코코아를'도 이런 표지인 것 같던데, 기회가 되면 읽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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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이 시간, 월요일 오후에 읽으면 좋을 소설이다. 녹차든 말차든 커피든, 본인이 좋아하는 차 한 잔과 함께 이 책을 읽으면 힐링의 시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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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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