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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의 손길 ㅣ 페르세포네 × 하데스 1
스칼릿 세인트클레어 지음, 최현지 옮김 / 해냄 / 2022년 9월
평점 :

페르세포네는 봄의 여신이긴 하지만 어렸을 때부터 그녀의 손길에 닿는 꽃은 모두 시들어버렸다. 그녀의 어머니 데메테르는 딸을 온실에 가두고 신들과 멀리하도록 했기에 신들은 페르세포네가 존재하는 줄은 물론, 인간으로 가장하고 있다는 사실조차 알지 못했다. 그녀는 그저 어머니의 온실에서 벗어나 인간으로서 평범한 삶을 살고 싶었고, 대학을 졸업한 후 최고의 언론사에서 일하며 스스로를 증명하고 싶을 뿐이었다. 하지만 클럽 네버나이트에서 하데스의 신비로운 매력에 이끌려 카드 게임을 하던 날, 모든 것이 바뀌게 된다. 내기에서 진 페르세포네는 하데스와 계약을 맺게 되고, 그는 지하 세계에 생명을 창조해내라는 불가능한 조건을 내건다. 페르세포네는 하데스에게서 벗어나기 위해, 여신으로서 실패하지 않기 위해 생명의 씨앗을 움 틔우려 고군분투하지만 그를 향한 욕망과 사랑은 점점 커져만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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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도서 시리즈인 '파멸의 손길', '악의의 손길'을 연관도서로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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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뒤 페르세포네가 입을 열었다. "엄마가 사랑을 믿지 않는다는 건 알지만, 내 사랑마저 막을 권리는 없어요."
충격받은 데메테르는 눈을 끔뻑였다. "사랑? 넌......하데스를 사랑해선 안 돼."
p. 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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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가 주는 상징성이나 신비로움 등을 좋아해서 그리스 로마 신화도 자주 읽었다. 페르세포네와 하데스의 이야기 또한, 유명하기에 다들 알고 있을 것이고 나도 좋아하진 않지만 잘 알고 있는 이야기다. 그런데 이 책은, 페르세포네를 '식물 킬러'로 설정하며 이야기를 완전히 바꾸어버렸다. 배경은 현대, 페르세포네는 생물을 탄생시킬 수 없는 사람으로 설정하되 신화적 요소는 어느 정도 남겨 놓은 이 책은 재밌긴 했다. 그런데 분위기가 전체적으로 어둑어둑하고 퇴폐적인 느낌이라 내 취향은 아니었다.
내가 생각한 새로운 이야기는 페르세포네와 하데스의 (어울리지는 않아도) 산뜻하거나 적어도 대학 로맨스같은 분위기의 현대 판타지 로맨스였는데! 내가 읽기에는 조금 버겁다 싶을 정도로 퇴폐적이라 다음 권이 있지만 손이 갈 것 같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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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낀 점에서도 언급했듯, 내 취향은 아니었지만 퇴폐적인 요소를 좋아하거나 어른 로맨스(?)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추천한다. 나는 보지 않았지만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영화사가 사 간 이야기라고 하면 조금 알 것 같을지도 모른다. 호불호가 갈리는 책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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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