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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신은 얼마 ㅣ 안전가옥 쇼-트 13
하승민 지음 / 안전가옥 / 2022년 7월
평점 :

최근 몇 년 사이 20~30대가 암호 화폐 투자에 보이는 관심은 다수 언론에서 광풍이라는 수식어를 붙일 만큼 폭발적이다. 그 이면에는 쓰디쓴 좌절이 있다. 지금 가진 것으로 아무리 발버둥 친다 한들 평범해 보이는 생활조차 기대하기 어렵다. 가진 것을 불릴 기회에 눈이 갈 수밖에 없다. 날마다 치솟는 암호 화폐의 가격이, 수많은 청년의 눈에 자신의 인생을 저 위로 끌어올려 줄 구원의 사다리로 비친 이유다.

하승민 작가는 암호 화폐를 둘러싼 욕망의 민낯을 긴장감 넘치는 호흡으로 그려 낸다. 탄탄한 자료 조사를 바탕으로 구축된 정교한 세계에서 펼쳐지는 사실적이고도 충격적인 이야기에 흠뻑 빠져 있다 보면, 마치 공들여 만든 스릴러 영화를 한 편 본 듯한 느낌이 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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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위험성이 너무 크고 예측할 수 없다는 것을 근거로 암호화폐에 투자하는 사람들을 사실 잘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 중 한 명이다. 동아리 갔다가 동아리원의 친구가 코인에 몇십만원 투자했는데 상장 직전에 엎어져서 생돈 날렸다더라...는 괴담 수준의 이야기를 듣고는 그 생각이 더 커졌다. 그런데 여기, 그 위험하고도 유명한 코인을 다룬 소설이 있다. 내가 사랑하는 안전가옥의 '당신의 신은 얼마'다. 어딘가 뒤틀린 우정 속에서 코인에 투자하는 평범한 대한민국의 20대는 이 이야기 속에서 의지를 가지고 움직인다.
이 책의 목차는 숫자로 되어 있다. 숫자는 처음에서 뒤로 갈수록 계속 증가한다. 눈을 씻고 보게 되는, 만 배가 되는 상승폭으로 증가하다 마지막에 급락한다. 암호화폐 시장을 수치화시킨 목차다. 무섭게도 잘 어울리는 목차에 감탄했다. 책 소개에서 공들여 만든 스릴러 영화 한 편을 본 듯한 느낌이 들 것이라 했는데 이 전율과 두려움은 이 이야기를 모두 읽은 사람만이 알 수 있을 것이다. 소름이 쭉 돋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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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