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난한 날들 안전가옥 오리지널 20
윤이안 지음 / 안전가옥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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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의 사념(思念)을 들을 수 있는 주인공 화음. 오래 전 돌아가신 아버지도 생전 내내 걱정할 만큼 넓은 오지랖의 소유자이자, '오지랖 빼면 시체'라고 스스로 말하고 다니는 사람이다. 자신의 주변에서 일어나는 모든 사건에 귀 기울이며 새로운 친구(?)를 만나고 약 5건의 사건을 마주하며 어쩔 수 없는 '오지랖'을 본인의 무기이자 공동 위기를 헤쳐가는 무기로 만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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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과 빛이 같이'라는 도서의 저자이기도 하다. 나는 이 도서로 처음 마주하게 되었는데, 인류애를 좋아하시는 분 같다. 믿지 못하고 미워하고 증오해도 결국 돌고 돌아 인간을 아끼게 되는 그 마음을, 잘 표현하시는 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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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쩔 수 없지 않냐고. 이게 인간인데. 사람이 가진 감정 중에 가장 강하고, 오래 남기에 그런 건데.

하지만 내 생각이 틀렸다. 저 나무가 그 증거였다.

p. 249

인간을 믿지 못하지만 결국 인간의 선함을 믿게 되는-그러나 이후에 반전이 있고 그럼에도 느끼는 점이 있는-주인공의 서술에 나도 괜스레 '인간'이라는 존재의 선함을 믿게 된다. 어쩌면 믿고 싶은 걸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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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읽기 시작했을 때는 SF소설을 기대하며 읽었다. 그러나 SF소설이라기엔 너무나 가까운 미래 같았다. 그리고 이 책을 다 읽고, '기후소설'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기후위기에 관련된 이야기를 다루되, 너무 먼 이야기는 쓰지 말 것. 그래서일까, 이 책은 내가 성인이 되고 무언가 일을 하고 있을 즈음이면 정말 실행되고 있을 것처럼 보였다. 그만큼 가까운 일 같았고, 지구가 걱정되었고, 사실적이었다.

다 읽고 나서 내가 정리한 느낀점은 다음과 같다. 인간의 환경파괴는 돌이킬 수 없지만-이번 호우도 나는 지구온난화 영향의 일종이라고 본다-그럼에도 인간을 믿고 조금만 더 타인을, 환경을, 미래를 위해 노력하자는 것. 이 책은 추리소설에 가깝다는 생각이 들 만큼 사건의 흐름과 떡밥(복선)이 촘촘하게 잘 짜여 있다. 짜임새 있는 기후소설이다. 그래서 조금은 생소한 '기후소설'이라는 장르도 쉽게 접하고 수긍할 수 있었다. 기후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다면, 초능력자 추리물을 찾고 있다면, 자극적인 추리물에 질렸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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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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