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들이 모조리 사라진다면
리처드 파워스 지음, 이수현 옮김, 해도연 감수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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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계 생명체를 찾는 우주생물학자 시오는 아내 얼리사의 갑작스러운 죽음 이후, 아홉 살 아들을 혼자 키우게 된 싱글대디다. 주의력결핍 과다행동장애를 가진 아들 로빈은 사랑했던 엄마와 반려견을 차례로 잃은 후 그 증세가 더 심해졌다. 로빈은 학교에서 친구의 얼굴을 보온병으로 때려 다치게 한 일로 정학을 당한다. 그러던 어느 날, 조류학자가 꿈인 로빈은 동물권활동가였던 엄마가 생전에 하고자 했던 일을 돕겠다며 파머스 마켓에 나가 판매할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다. 지구상에서 멸종된 생명체들이 아이의 손끝에서 마법처럼 정교하게 되살아나 사람들을 놀라게 하고, 로빈은 점점 그림에 몰두하며 학업에 관심을 잃어간다.

학교에서는 로빈에게 향정신성 약물치료를 권하지만 시오는 거부한다. 시오는 아내의 친구였던 신경과학자 ‘마틴 커리어’에게 조언을 구하고, 그는 로빈에게 실험 단계에 있는 ‘디코디드 뉴로피드백’ 치료를 받아보길 권한다. 로빈은 이 훈련을 통해 어머니의 생전 두뇌 활동 패턴과 자신을 일치시키는 방법을 배우게 되고 차츰 고통에서 벗어나 행복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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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선란 작가님의 '나인'을 추천한다. 두 권 모두 환경을 주제로 한 이야기라 비슷한 궤도를 그린다는 느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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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결말을 절망으로 읽을지 희망으로 읽을지는 독자에게 달려 있다. 나는 그래도 희망에 걸어 보고 싶다.

p. 397 (옮긴이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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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 쓴 인상 깊은 구절에 나오듯, 이 책의 결말을 절망/희망으로 읽는 것은 독자의 선택이다. 나는 사실 이 정도면 희망 아닌가, 하면서 읽었는데 다시 생각해 보니까 절망으로도 읽힐 수 있겠구나...싶어 신기했다.

이 책은 읽으면서 감정 소모가 꽤 심했던 책이다. 슬프고 안타까웠다 기뻤다가 다시 슬프고 벅참. 그만큼 이 책의 묘사가 훌륭했다는 뜻이겠지. 그런데 다양한 감정을 느끼면서도 이 책의 주제라고 볼 수 있는 '환경 보호'라는 주제가 흐려지지 않아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한국 소설이 아닌 영미소설이라 번역가에 따라 묘사가 달라질 수 있다는 걱정이 있었는데 책을 읽으면서 그런 걱정은 기우였을 뿐이라는 사실이 드러났다. 그리고 이는 옮긴이의 말에서도 더 잘 볼 수 있었는데, 옮긴이분은 '숲이 타는 것을 보면 CG인 것을 알면서도 화가 나는' 분이라고 한다. 어쩌면 작가의 한국 대변인 아닐까 싶을 정도...ㅎㅎ 그래서 옮긴이의 말에 스포가 없었다면 맨 처음에 넣었어도 좋았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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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두께도 있고 읽으면서 감정 소모가 있어서(벅차고 슬프고 이런저런 감정이 다 느껴진다) 소설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환경, 새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소설을 좋아하는 편은 아니라도 즐겁게 읽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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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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