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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을 위한 사라진 스푼 - 주기율표에 얽힌 과학과 모험, 세계사 이야기
샘 킨 지음, 이충호 옮김 / 해나무 / 2022년 5월
평점 :

청소년판 도서가 대개 그렇듯, 이 책 또한 원작이 유명한 책이라 그런지(나는 이번에 처음 알았다) 출간된지 오래지 않았음에도 벌써 베스트셀러다. 나도 재밌게 읽어서 납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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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의 독자들이 극찬한 베스트셀러 '사라진 스푼'의 청소년 에디션. 어려운 과학적 사실을 생생한 이야기로 탈바꿈시키는 데 성공한 '사라진 스푼'을 청소년 독자의 눈높이에 맞춰 더욱 쉽게 다듬고 핵심 내용만 엄선했다. 이 책은 주기율표에 속한 모든 원소들의 발견 과정과 쓰임새를 살펴보면서, 그 원소들이 인류의 역사와 신화, 갈등과 전쟁, 예술과 범죄 등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흥미롭게 풀어낸다. 교과서로 지루하게만 배웠던 화학의 기초 개념들을 스토리텔링으로 쉽게 풀어낸 유용한 참고 도서이기도 하다. 저자의 화려한 글 솜씨를 따라 주기율표를 종횡무진 누비다 보면 화학이 어렵고 딱딱하다는 편견에서 벗어나 주기율표의 세계가 얼마나 매력적인지 알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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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으면서 든 생각인데, 10대를 위한 어쩌구저쩌구 책들처럼 원작 '사라진 스푼'을 읽고 싶다는 생각이 아주 강하게 들었다. 과학을 다른 과목과 연결해서 읽는 순간 세상은 과학으로 보이기 시작하기에 더 깊은 이야기를 읽고 싶어졌다. 더 깊고, 생략되지 않은 이야기를 읽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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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호사다마라고나 할까, 예기치 못한 부작용도 있었다. 도마크가 딸의 목숨을 구해주리라고 믿었던 약이 위험한 유행으로 번졌다. 사람들은 코가 막히거나 목이 아플 때마다 그 약을 찾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것을 일종의 만병통치약으로 여기게 되었다. 그런데 미국의 세일즈맨들이 돈을 쉽게 벌려고 대중의 무지와 열기에 편승해 그 약에 부동액을 섞어 팔아 끔찍한 결과를 초래했다. 몇 주일 사이에 수백 명이 사망했다.
p. 143
이게 바로 자본주의의 폐단이라고 생각한다. 사람들이 유사과학을 계속해서 하나의 수익 수단으로 사용하는 이유 또한 돈을 벌기 위해서인데 본문에 나온 이야기 또한 이와 비슷한 사례라 생각한다. 과학, 개중 특히 의료는 사업으로 접근하는 순간 사람들에게 악영향을 끼칠 확률이 증가하는 것 같단 생각이 들었다.

p. 159
구절이 아니라 부분.
과학자들의 몇몇은 놀랍게도 난민이었다.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이었고 몇 과학자들은 이름을 바로 댈 수 있는데 그 중 아인슈타인이 포함되었다는 것은 몰랐기에 신기하게 읽었다. 아인슈타인이 유대인이었다고..? 정말 과학자들의 생애란 알면 알수록 재밌는 이야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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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기율표 외우는 건 잘 못해도 그 자체에 대한 흥미는 누구보다 높다고 자부할 수 있는 나에게 이 책은 보물상자다. 아니, 판도라의 상자라고 할까. 파면 팔수록 재밌는 각각의 원소 이야기는 대개 나에겐 너무나 낯선 이야기들이라 읽는 내내 눈을 뗄 수 없었다. 며칠 동안 읽었던 부분인데 재밌어서 계속 읽고 또 읽어서 몇 이야기는 벌써 외워버렸다. ㅋㅋㅋ 이 책도 해리포터처럼 내 서재에 고이 보관될 것 같은 예감이 강렬히 든다.
나는 나 스스로 문이과 통합형 인간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래서 이 책은 더 특별하고 흥미롭게 다가왔다. 가끔은 이름마저 낯선 원소의 이야기를 역사, 정치, 과학 등등 다양한 분야와 엮어 읽을 수 있었으니 말이다. 널리 알려진 마리 퀴리와 폴로늄의 이야기 외에도 마술같은(아마 제목도 여기서 따 온 것 같은) '사라지는 스푼' 이야기, 냉전 시대 과학자들의 연대로 비춰볼 수 있는 원소 이름붙이는 이야기, 다시 과학자들의 자존심 싸움으로 변질되어 버린 원소 이름 붙이기까지 다양한 주기율표에 대한 이야기를 재밌게 접할 수 있어 즐거운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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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그 중 특히 화학(주기율표)에 대해 잘 알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한다. 잘 알고 싶은 욕구 외에도 그저 주기율표와 친해지고 싶은 사람, 수헬리베붕탄질산의 수소만 알더라도 읽다 보면 재밌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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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