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전선의 사람들 - 후쿠시마 원전 작업자들의 9년간의 재난 복구 기록
가타야마 나쓰코 지음, 이언숙 옮김 / 푸른숲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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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제1원전 폭발 사고 이후, 재난이라는 글자 뒤에 가려진 작업자들의 면면을 살려낸 끈기와 집념의 르포르타주 '최전선의 사람들'은 도쿄신문 사회부 기자인 저자가 2011년 3월 동일본 대지진 발생 직후부터 2019년까지 9년간 원전 현장에 잠입해 숨겨진 진실을 끈질기게 파헤쳐나간 기록이다. 현재까지 인터뷰한 취재원만 100여 명, 취재 노트만 약 220권, 관련 기획 기사만 140여 회에 달한다. 저자는 사고를 축소하고 은폐하는 데 급급한 일본 정부, 해결된 게 하나도 없지만 점차 사고의 악몽을 잊어가는 국민들, 목숨이 경각에 달렸음에도 어떻게든 사고를 수습하려 노력하는 작업자들의 얼굴을 교차해 보여준다.

특히 일지 형식을 빌려 재난의 최전선에서 마치 일회용처럼 쓰이고 버려지는 노동자의 현실을 철저히 기록함으로써 그간 뉴스로만 접했던 ‘원전 사고’를 작업자 한 명 한 명의 얼굴로 생생히 복원한다. 잃어버린 삶의 터전과 참혹한 사고 현장을 낱낱이 파헤친 이 기록은 오늘날 우리가 어떤 이들의 희생과 맞바꾼 전기 에너지를 사용하고 있는지 질문한다.

눈앞에 대학 노트가 179권 있다. 9년 동안 취재하면서 너덜너덜해진 공책들이다. 후속 이야기는 작업자들의 보상 상황을 담게 될 것이다. 꼼꼼하게 기록해온 '후쿠시마 원전 작업자 일지'를 앞으로도 계속 이어가고 싶다.

마치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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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현장의 최전선에 선 작업자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이름을 붙여주기로 한다. 작업자 한 명 한 명의 이야기를 모두 담기란 결코 쉽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작가는 ‘작업 일지’라는 형식을 빌려 그들에게 발언권을 준다. 자신의 목소리로 직접 상황을 전하는 글들은 현장성과 더불어 그들의 절박함과 바람과 희망을 잘 보여주었다. 이웃 나라의 일이라고 다소 무관심했던 후쿠시마 원전사고의 최전선에서 일하는 이들의 이야기는 나를 분노하고, 희망에 젖고, 책임감 넘치는 그들의 모습에 감동하게 만들었다.

그들은 이웃을 위한 자긍심으로 일하고, 사회의 일원이라는 책임감으로 일하며, 노동에 대한 제대로 된 보상을 기대하며 일한다. 그들이 언젠가 제대로 된 보상을 받게 되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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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원전 사고에 대해 알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그 생동감 넘치는 이야기는 여기에서 가장 잘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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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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